월드컵 개최국 미국, 16강에서 벨기에 벽 넘지 못하고 1-4 완패
개최국 미국이 벨기에에 1-4로 완패하며 2026 FIFA 월드컵 16강에서 탈락했다. 벨기에는 포르투갈을 꺾고 올라온 스페인과 로스앤젤레스에서 8강 단판 승부를 펼친다.
공동 개최국 3개국 모두 8강 진출 실패
‘특혜 논란’ 발로건 침묵·수비 집중력 붕괴로 자멸
벨기에, 포르투갈 꺾은 스페인과 8강 격돌… 토너먼트 대진 확정

[사진 = Fox Sports 보도 화면 캡처]
미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USMNT)의 안방 월드컵 도전이 결국 16강에서 멈춰 섰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Mauricio Pochettino)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월) 워싱턴주 시애틀의 시애틀 스타디움(Seattle Stadium)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16강전에서 벨기에에 1-4로 완패했다. 앞서 탈락한 캐나다와 멕시코에 이어 미국까지 무릎을 꿇으면서, 이번 대회의 북미 공동 개최국 세 나라는 모두 8강 무대를 밟지 못한 채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
미국의 공수 밸런스는 경기 초반부터 삐걱거렸다. 벨기에는 경기 시작 불과 9분 만에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굴절된 틈을 타 샤를 드 케텔라러(Charles De Ketelaere)가 침착하게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미국은 전반 31분 말리크 틸먼(Malik Tillman)이 수비벽을 절묘하게 넘기는 프리킥 동점골을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불과 2분 뒤인 전반 33분, 벨기에 레안드로 트로사르의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드 케텔라러가 타점 높은 헤더 골로 연결하며 다시 리드를 빼앗겼다. 후반전에는 미국의 치명적인 수비 실수가 자멸을 불렀다. 후반 12분 맷 프리즈(Matt Freese) 골키퍼가 페널티 박스 밖에서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고, 이를 잡은 벨기에의 한스 바나켄(Hans Vanaken)이 텅 빈 골문을 향해 장거리 슛을 성공시키며 승기를 굳혔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교체 투입된 벨기에의 베테랑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Romelu Lukaku)가 미국의 클리어링 미스를 틈타 쐐기골을 박으며 대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경기 전 최대 화두는 단연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Folarin Balogun)의 선발 출전 여부였다. 발로건은 앞선 32강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규정상 자동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Gianni Infantino) FIFA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징계 재검토를 요청한 이후, FIFA 징계위원회가 전격적으로 징계 효력을 유예하면서 벨기에전 출전이 성사되었다. 이 같은 초유의 특혜성 결정에 벨기에 왕립축구협회(RBFA)와 현지 언론은 “스포츠의 공정성을 무너뜨린 정치적 외압”이라며 격렬하게 분통을 터뜨렸다. 벨기에는 경기 종료 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Overturn this(이것도 한 번 뒤집어 보시지)"라는 문구와 함께 감정 섞인 이모티콘을 올리며 FIFA의 불공정한 행태를 정면으로 비꼬았다.
하지만 실제 경기장 안에서의 승부는 외압 논란이 무색할 만큼 철저한 실력 차이로 갈렸다. 특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발로건은 벨기에의 탄탄한 중앙 수비벽에 갇혀 경기 내내 단 19번의 볼 터치에 그치는 등 이렇다 할 결정적인 기회를 전혀 만들지 못했다. 여기에 팀의 에이스이자 주장인 크리스천 풀리식(Christian Pulisic)마저 후반 초반 슈팅 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셉 베르할터(Sebastian Berhalter)와 조기 교체 아웃되는 최악의 악재까지 겹쳤다. 미국은 경기 내내 벨기에의 강한 전방 압박과 날카로운 역습에 해법을 찾지 못하며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노리던 8강 진출의 꿈을 허망하게 날려 보냈다.
미국을 완파하고 압도적인 경기력을 증명한 벨기에는 오는 7월 10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Los Angeles Stadium)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스페인(Spain)과 준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스페인은 같은 날 열린 16강전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포르투갈(Portugal)을 1-0으로 제압하고 먼저 8강 고지에 선착했다.
이번 결과로 인해 2026 월드컵의 짜임새 있는 8강 대진표가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오늘(7일) 오전 11시 아르헨티나와 이집트, 오후 3시 스위스와 콜롬비아 경기를 끝으로 8강 대진이 완성된다.
현재 16강 경기에서 확정 완료된 주요 8강 토너먼트 대진과 일정은 다음과 같다.
- 프랑스(France) vs 모로코(Morocco) – 7월 9일(목) 오후 3시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 스페인(Spain) vs 벨기에(Belgium) – 7월 10일(금) 오후 2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 노르웨이(Norway) vs 잉글랜드(England) – 7월 11일(토) 오후 4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한편, 개최국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미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허탈하게 월드컵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임기 도중 사령탑을 맡아 팀을 이끌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대표팀에 잔류해 장기적인 리빌딩에 착수할지, 혹은 다시 유럽 빅클럽 무대로 복귀할지 그의 향후 거취를 둘러싸고 현지 축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 Park 기자 │ 출처: NBC Sports, Reuters,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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