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헤어공항 활주로 이동시간 미국 최장…착륙 후 게이트까지 30분 넘기도

공사·항공편 증가 영향으로 택시 시간 급증

전문가 "2028년까지 불편 계속될 수도"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O'Hare International Airport)의 항공기 활주로 이동(택시·Taxi) 시간이 미국 주요 공항 가운데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승객들은 비행보다 활주로 이동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경우도 있다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WGN이 연방항공청(FAA)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오헤어공항에서 항공기가 게이트를 출발해 활주로에서 이륙하기까지 걸리는 평균 시간은 28분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평균 22분 30초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착륙 후 게이트까지 이동하는 시간도 평균 18분 이상으로 증가했다. 2018년 평균 13.6분에서 크게 늘었으며, 전체 항공편의 10%는 착륙 후 게이트에 도착하는 데 30분 이상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출발 항공편의 16%는 이륙까지 40분 이상 활주로에서 대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신규 D 콘코스 건설 공사, 항공편 증가, 악천후, 활주로 변경, 게이트 부족 등을 꼽았다.

드폴대학교 교통 전문가 조 슈위터먼 교수는 "항공편이 크게 늘어난 데다 먼 활주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공사까지 겹치면서 현재 미국에서 가장 긴 활주로 이동 시간을 기록하고 있다"며 "당분간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오헤어공항은 2025년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 자리를 다시 차지했으며,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항공이 운항편을 대폭 늘리면서 공항 운영 부담도 커졌다. 이에 FAA는 올여름 하루 최대 운항 횟수를 2,708편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현재 건설 중인 신규 D 콘코스는 2028년 말 완공될 예정이며, 19개의 새로운 게이트가 추가된다. 이를 통해 게이트 부족 문제와 활주로 대기 시간이 일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후에는 제2터미널을 국제선 전용 터미널로 전환하는 대형 공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시카고 항공국은 "주요 활주로 공사는 대부분 완료됐으며, 향후 D 콘코스와 후속 시설 공사가 일상적인 공항 운영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승객들은 여전히 긴 활주로 이동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여행객들은 비행보다 활주로 이동 시간이 더 길었던 경험을 서로 공유할 정도로 오헤어공항의 '긴 택시 시간'이 일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Jay Le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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