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어 마태오의 여행칼럼] 출발 3일 전의 결단, 그리고 시작된 아프리카 사파리

      엠투어여행사 마태오 대표

출발 3일 전의 결단, 그리고 시작된 아프리카 사파리


— 두바이 경유 취소, 위기 속에서 지켜낸 ‘안전’과 첫 사파리의 기록
볼리비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아프리카 투어 일정이 이어졌다. 2월 26일, 두바이를 경유해 현지 투어를 진행한 뒤 3월 1일부터 본격적인 아프리카 사파리 일정이 시작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출발을 불과 3일 앞둔 시점에서 상황이 급변했다. 두바이에 있던 현지 기자로부터 긴급한 연락이 온 것이다.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으며, 최악의 경우 이란과의 군사 충돌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오랜만에 만나 반갑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일정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심스럽게 조언했다.


이미 에미레이트 항공 발권까지 완료된 상태였기 때문에 일정 변경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항공 변경에 따른 비용 손실과 복잡한 절차도 부담이었다. 하지만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안전’이다. 고객들에게 늘 “엠투어와 함께하는 여행은 안전하고 편안하다”는 신뢰를 강조해온 만큼, 그 원칙을 지켜야 했다.
결국 두바이 경유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아프리카 대륙으로 바로 진입하는 새로운 루트로 변경했다. 불과 3일 밤을 거의 새워가며 전 일정을 다시 설계해야 했다.


그리고 이틀 뒤,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2월 28일, 이란과 미국 간의 군사 충돌이 실제로 시작된 것이다. 만약 기존 일정대로 두바이에 입국했다면, 우리는 현지에 고립되어 최소 일주일 이상 발이 묶이고 전체 일정이 붕괴되는 상황을 맞았을 가능성이 컸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운이 아니었다. 오랜 방송 제작 경험과 현장에서 축적된 위기 대응 감각, 그리고 빠른 판단력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결국 3월 2일로 변경된 일정에 따라 우리는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 무사히 도착했고, 이후 모든 일정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었다.
우기가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쾌청한 나이로비에서의 첫날 밤을 편안히 보내고 아침을 맞았다. 이후 두 대의 사파리 차량에 나누어 탑승해, 1974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암보셀리를 향해 첫 사파리 여정을 시작했다.


이날 우리는 운 좋게도 구름이 걷힌 킬리만자로를 선명하게 마주할 수 있었다. 또한 ‘코끼리의 천국’이라 불리는 곳답게, 초원 곳곳에서 코끼리 가족들이 유유히 이동하는 장관이 이어졌다.
특히 이날 밤에는 붉게 물든 달이 떠오르는 개기월식까지 관측할 수 있었다. 음력 1월 15일 정월대보름에 개기월식이 일어난 것은 1990년 2월 10일 이후 36년 만의 일로, 자연이 선물한 또 하나의 특별한 순간이었다.
본격적인 사파리 이야기는 다음 호에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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