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치료사 김원효의 MotionFit 가이드] 6편: 회전근개 파열 — 수술 전에 알아야 할 것

[MotionFit 물리치료사 김원효 원장]
회전근개 파열 진단을 받은 이후 많은 분들이 같은 질문을 한다. "수술을 해야 하나요, 아니면 안 해도 되나요?" 파열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주는 압박감에, 치료 선택을 앞두고 어디서 정보를 얻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운 경우도 많다.
이전에 다루었듯이,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가 전혀 아프지 않은 사람에게서도 발견될 만큼 흔하다. 그러나 실제로 통증과 기능 저하를 동반한 파열은 다른 이야기다. 이 편에서는 회전근개 파열에서 수술과 보존적 치료의 근거를 비교하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선택이 더 적합한지를 살펴본다.
파열의 종류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회전근개 파열은 크게 부분 파열과 완전 파열로 나뉜다. 부분 파열은 힘줄의 일부 섬유만 손상된 상태이며, 완전 파열은 힘줄이 완전히 끊어져 어깨뼈 부착부와 분리된 상태다. 완전 파열은 하나의 힘줄만 파열된 경우와 여러 힘줄이 동시에 파열된 광범위 파열로 다시 구분된다.
파열의 종류와 크기, 발생 원인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기준이 된다. 모든 파열이 수술이 필요한 것도, 모든 파열이 보존적 치료로 회복되는 것도 아니다.
부분 파열 — 보존적 치료가 먼저다
부분 파열에서는 보존적 치료가 1차 접근으로 권고된다. 2023년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물리치료, PRP 주사, 스테로이드 주사, 히알루론산 주사 등 다양한 보존적 치료 방법들이 부분 파열 환자에서 통증 감소와 근력 회복 모두에 의미 있는 효과를 보였다고 보고했다. 특히 단기 추적에서는 파열 크기가 줄어드는 구조적 호전도 일부 확인되었다. 수술은 충분한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파열이 진행될 때 고려하는 것이 현재 임상 가이드라인의 방향이다.
완전 파열 — 수술이 항상 답은 아니다
완전 파열에서는 판단이 더 복잡해진다. 직관적으로는 완전히 끊어진 힘줄은 수술로 다시 붙여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연구 결과들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한다.
2021년 발표된 여러 임상 시험 결과를 종합한 분석에서는 완전 파열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과 보존적 치료를 비교했을 때, 6개월에서 2년 추적 기간 동안 수술 그룹이 통증 감소와 기능 향상에서 전반적으로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그러나 이 차이가 모든 환자군에서 일관되게 나타나지는 않았다.
특히 퇴행성 변화가 주된 원인인 완전 파열에서는 보존적 치료도 상당히 효과적일 수 있다는 근거가 있다. 반면 외상으로 갑자기 발생한 급성 완전 파열, 또는 여러 힘줄이 동시에 파열된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만으로 기능 회복이 어려울 가능성이 더 높다. 2023년 발표된 연구에서는 여러 힘줄이 동시에 파열된 경우 보존적 치료가 실패할 가능성이 단일 힘줄 파열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고 보고했다.
또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사실이 있다. 수술로 힘줄을 다시 붙여도 재파열 가능성이 존재하며, 연구에 따라 재파열률이 16~94%까지 보고된다. 파열의 크기가 클수록, 근육 위축이 진행될수록 수술 후 힘줄 재부착 유지율이 낮아진다. 수술을 했다고 해서 힘줄이 반드시 완벽하게 복구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치료 결정 시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수술을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경우
모든 완전 파열이 보존적 치료로 충분한 것은 아니다. 현재 임상 가이드라인과 연구들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은 경우에 수술적 개입을 우선 고려하는 것이 적합하다.
외상으로 갑자기 팔을 들 수 없을 만큼 심한 기능 저하가 발생한 급성 파열, 여러 힘줄이 동시에 파열된 광범위 파열로 보존적 치료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 경우, 젊고 활동량이 많은 환자에서 기능 회복 목표가 높은 경우, 그리고 충분한 기간 동안 물리치료와 보존적 치료를 받았음에도 통증과 기능 저하가 지속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다른 치료와 어떻게 다를까 — 수술·주사·물리치료 비교
관절경 회전근개 봉합술은 끊어진 힘줄을 어깨뼈에 다시 고정하는 수술이다. 적절한 환자군에서는 통증 감소와 기능 회복에 효과적이지만, 수술 후 힘줄이 완전히 아무는 데 3~6개월 이상이 걸리며 그동안 단계적 재활이 필수적이다. 수술 이후에도 재활 없이는 수술의 효과가 충분히 발현되기 어렵다.
PRP 주사는 부분 파열이나 건병증에서 힘줄 조직의 회복을 돕는 보조적 수단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통증 감소와 기능 향상에 효과가 보고되지만, 주사 위치와 제제 표준화가 아직 완전히 정립되지 않아 결과의 일관성에 한계가 있다.
물리치료는 파열의 단계와 관계없이 회복 과정 전반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 수술 전에는 어깨 기능을 최대한 유지해 수술 후 회복을 돕는 '수술 전 재활(prehabilitation)'을 진행한다. 수술 후에는 힘줄 치유 단계에 맞춰 단계적으로 어깨 가동 범위와 근력을 회복하는 과정을 함께 진행한다. 수술 없이 보존적 치료를 선택한 경우에는 회전근개와 견갑골 주변 근육 강화를 통해 파열된 힘줄의 기능을 주변 구조물이 보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 목표가 된다.
광범위 파열과 역행성 인공관절
힘줄 손상이 너무 광범위해 봉합이 불가능하거나, 근육 위축이 심하게 진행된 경우에는 기존 수술 방법이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 “역행성 인공관절 치환술(Reverse Total Shoulder Arthroplasty)”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주로 활동량이 비교적 적은 고령 환자에서 고려되며, 적절한 환자군에서 통증 감소와 일상 기능 회복에 효과적인 결과가 보고된다. 이 경우에도 수술 후 물리치료 재활이 기능 회복의 핵심이다.
수술 결정 전에 확인해야 할 것들
수술을 고려하기 전 몇 가지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충분한 기간 동안 물리치료 기반 보존적 치료를 시도했는가, 통증과 기능 저하가 일상생활에 어느 정도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파열의 원인이 퇴행성 변화인지 외상인지, 그리고 수술 후에도 장기간의 재활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가다.
물리치료에서는 이 판단 과정을 함께 정리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어깨 기능 상태를 평가하고, 보존적 치료로 회복 가능한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며, 수술이 결정된 경우에는 수술 전부터 기능을 최대한 높여 두는 과정을 함께 준비한다.
정리하며
회전근개 파열에서 수술과 보존적 치료의 경계는 생각보다 명확하지 않다. 파열의 종류, 크기, 발생 원인, 환자의 나이와 활동 수준, 기능 저하의 정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수술이 필요한 상황은 분명히 있지만, 많은 경우 충분한 물리치료 기반 보존적 치료가 먼저 시도되어야 하며 수술 전후의 재활 과정은 어떤 치료를 선택하든 회복의 핵심이다.
다음 편이자 마지막 편에서는 어깨 통증과 함께 오래, 잘 움직이기 위한 장기 관리 전략과 재발 예방에 대해 살펴본다.

김원효, MS, DPT | 물리치료사
MotionFit IL Physical Therapy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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