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치료사 김원효의 MotionFit 가이드] 5편: 어깨 불안정성과 탈구 — 수술 없이 가능할까

[MotionFit 물리치료사 김원효 원장]

어깨가 빠졌다. 스포츠를 하다가, 혹은 팔을 특정 방향으로 뻗다가 어깨가 순간적으로 빠지는 느낌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그 당황스러움을 잘 알 것이다. 어깨 탈구는 응급실을 찾게 되는 관절 탈구 중 가장 흔한 경우 중 하나다. 그런데 한 번 어깨가 빠진 이후 "또 빠질 것 같다"는 불안감이 일상을 따라다니거나, 실제로 탈구가 반복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어깨 불안정성의 원인과 유형에 따라 치료 방향이 크게 달라진다. 수술이 먼저일 수도 있고, 물리치료가 더 적합한 경우도 있다. 이 편에서는 어깨 불안정성과 탈구를 어떻게 이해하고, 어떤 기준으로 치료를 선택해야 하는지를 살펴본다.

 

어깨가 불안정하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어깨 관절은 몸에서 가장 움직임 범위가 넓은 관절이다. 그 자유로운 움직임은 어깨 관절이 구조적으로 얕은 접시 위에 공이 얹혀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뼈의 구조적 맞물림보다는 주변 인대, 관절낭, 그리고 회전근개 근육이 어깨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구조물들이 손상되거나 기능이 떨어지면 어깨 관절이 불안정해진다.

어깨 불안정성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외상으로 인한 경우로, 넘어지거나 충격으로 어깨가 빠지면서 관절 내 구조물(관절와순, 인대 등)이 손상되는 경우다. 두 번째는 뚜렷한 외상 없이 생기는 비외상성 불안정성으로, 관절 자체의 유연성이 과도하게 크거나 어깨 주변 근육의 협응 기능이 떨어져 발생한다. 치료 방향은 이 두 가지 유형에 따라 상당히 달라진다.

 

외상성 탈구누가 수술을 해야 할까?

어깨 앞쪽으로 탈구되는 전방 탈구가 가장 흔하다. 문제는 한 번 탈구가 생기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젊고 활동량이 많은 사람일수록 이 위험이 크다.

2023년 발표된 여러 임상 연구를 종합한 분석에서는 젊고 활동적인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관절경적 방카르트 봉합술)과 보존적 치료를 비교한 결과, 수술 그룹의 재탈구율이 약 7.5%인 반면 보존적 치료 그룹은 약 53%에 달했다. 활동량이 많은 젊은 층에서 수술이 재탈구 예방에 훨씬 효과적이라는 결과다.

2025년 발표된 분석에서도 40세 미만의 첫 번째 탈구 환자에서 수술적 치료가 보존적 치료보다 재발 예방에 우수했으며, 특히 25세 미만의 젊은 운동 선수에서 초기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는 방향이 제시되었다.

반면 나이가 많거나 활동량이 적은 경우, 또는 뼈 손상이 없는 첫 번째 탈구라면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도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 2022년 발표된 연구 분석에서 전체 수술 그룹의 평균 재탈구율은 약 16%, 비수술 그룹은 약 25%로, 연령과 활동 수준에 따라 그 차이는 달라졌다.

결국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기준은 나이, 활동 수준, 탈구 횟수, 뼈 손상 동반 여부다. 뼈 손상(골성 방카르트 병변, 힐-삭스 병변)이 일정 크기 이상이거나, 탈구가 반복되고 있다면 수술 없이 관리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비외상성 불안정성물리치료가 먼저다

뚜렷한 외상 없이 생기는 비외상성 어깨 불안정성은 외상성 탈구와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이 경우 관절낭이나 인대의 구조적 파열보다는 어깨 주변 근육의 협응 기능 저하가 핵심 원인인 경우가 많다.

2023년 발표된 임상 연구에서는 비외상성 어깨 불안정성 환자를 대상으로 관절낭을 조이는 수술과 가짜 수술을 비교한 결과, 두 그룹 간 통증과 기능 회복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즉, 비외상성 불안정성에서 수술이 보존적 치료보다 우월하다는 근거가 부족하다.

이 유형에서는 체계적인 물리치료가 1차 치료로 권고된다. 2023년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비외상성 어깨 불안정성에 대한 물리치료가 어깨 기능 회복과 안정성 향상에 효과적이며, 구조화된 운동 프로그램이 핵심 치료 방법으로 제시되었다.

물리치료는 어깨 불안정성을 어떻게 다룰까

외상성이든 비외상성이든, 수술 여부와 관계없이 물리치료는 어깨 불안정성 회복 과정에서 빠질 수 없는 역할을 한다.

물리치료의 접근은 단계적으로 이루어진다. 초기에는 통증 조절과 함께 어깨 주변 근육의 기능을 다시 깨우는 것이 목표다. 회전근개 근육과 견갑골 안정화 근육이 어깨 관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잡아주고 있는지를 평가하고, 그 기능을 회복하는 운동부터 시작한다. 특히 관절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과도한 스트레칭이나 관절 가동 범위 운동은 오히려 불안정성을 악화시킬 수 있어, 이 시기에는 근육 조절 능력을 먼저 회복하는 것이 원칙이다.

중간 단계에서는 회전근개와 견갑골 근육 강화를 점진적으로 진행하면서 어깨가 다양한 자세에서 안정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훈련한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실제 일상 동작이나 스포츠 동작으로 단계적으로 복귀한다.

수술 후 재활에서도 물리치료의 역할은 크다. 수술이 구조적 안정성을 회복시켜 주지만, 그 이후 어깨 근육의 기능과 움직임 패턴을 회복하는 것은 재활 운동이 담당한다. 수술 후 재활 없이는 수술의 효과가 충분히 발현되기 어렵다.

정리하며

어깨 불안정성과 탈구는 유형에 따라 치료 방향이 크게 달라진다. 외상성 탈구에서는 나이와 활동 수준, 뼈 손상 여부에 따라 수술이 더 효과적인 경우가 있으며, 특히 젊고 활동적인 사람에서 재탈구 예방을 위한 수술이 유리하다. 반면 비외상성 불안정성에서는 물리치료가 1차 치료이며, 수술보다 나은 결과를 보인다는 근거가 부족하다. 어느 경우든 어깨 근육의 기능을 회복하는 과정은 치료의 핵심이다.

다음 편에서는 회전근개 파열 수술 결정의 기준, 보존적 치료가 가능한 경우와 수술이 필요한 경우의 근거를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필자 소개

김원효, MS, DPT | 물리치료사

MotionFit IL Physical Therapy 원장

학력

  • 물리치료학 학사, 대구대학교
  • 물리치료학 석사, 대구대학교
  • 물리치료학 박사(DPT), University of Montana

병원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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