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치료사 김원효의 MotionFit 가이드] 2편: 회전근개, 오해와 진실 — MRI 소견이 전부일까

[MotionFit 물리치료사 김원효 원장]

어깨 통증으로 MRI를 찍고 나서 "회전근개 파열이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받는 첫 번째 충격이 있다. '파열'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이다. 힘줄이 찢어졌다는 사실이 크게 다가와 수술을 서두르거나, 어깨를 아예 쓰지 말아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회전근개 파열이라는 영상 소견이 곧 통증의 원인이고, 수술이 필요하다는 뜻은 아닐 수 있다. 이 편에서는 회전근개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를 근거와 함께 짚어본다.

통증 없이도 회전근개 파열은 흔하다

어깨가 전혀 아프지 않은 사람에게서도 회전근개 파열이 발견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2025년 국제 스포츠물리치료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53개 연구의 결과를 종합한 결과, 어깨가 전혀 아프지 않은 성인 중 초음파 검사에서 완전 파열이 확인된 비율이 일반 성인 10명 중 1~2명 수준이었으며, 부분 파열이나 건병증까지 포함하면 그 비율은 더 높아졌다.

일본에서 실시한 어깨 초음파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회전근개 파열이 확인된 사람 중에서 실제로 어깨 통증을 호소하지 않은 사람이 통증을 호소한 사람보다 두 배 더 많았다.

즉, MRI나 초음파에서 파열이 보인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지금 느끼는 통증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같은 파열 소견을 가지고 있어도 전혀 불편함 없이 생활하는 사람이 더 많을 수 있다.

파열의 크기와 통증의 강도는 비례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파열이 클수록 더 아프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이 관계가 생각보다 일관되지 않다. 완전 파열이 있어도 통증 없이 일상 활동을 유지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부분 파열만 있어도 극심한 통증과 기능 저하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통증은 구조적 손상의 크기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신경계가 통증에 얼마나 민감해져 있는지, 어깨 주변 근육이 제 기능을 하고 있는지, 수면이나 스트레스 상태는 어떤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통증 경험을 만들어낸다. 영상 소견은 진단의 중요한 도구이지만, 통증의 원인을 설명하는 유일한 기준은 아니다.

나이가 들면 힘줄도 변한다퇴행성 변화는 노화의 일부

회전근개 건병증과 부분 파열의 상당 부분은 나이와 함께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변화다. 특별한 사고나 외상이 없어도 40대 이후부터 이런 변화가 영상에서 더 자주 발견되기 시작한다.

흥미로운 점은, 회전근개 퇴행성 변화는 나이가 들수록 늘어나지만 어깨 통증은 60~65세 이후부터 오히려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만약 영상 소견이 통증의 직접 원인이라면 나이가 들수록 통증도 함께 늘어야 하지만, 실제 데이터는 그렇지 않다. 이는 변화된 영상 소견 자체보다 다른 요인들이 통증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른 치료와 어떻게 다를까주사 치료 비교

 

회전근개 건병증 또는 파열 진단을 받은 후 많은 사람들이 주사 치료를 고려한다. 현재 가장 많이 선택되는 옵션은 스테로이드 주사와 PRP 주사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염증과 통증을 빠르게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이다. 2023년 발표된 연구에서 12개의 임상 시험 결과를 합산해 분석한 결과, 주사 후 3개월 이내 단기 통증 완화에서는 스테로이드가 PRP보다 약간 우위를 보였지만, 그 차이가 환자가 실제로 느낄 만큼 크지 않았으며 장기적인 이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같은 부위에 반복 주사할 경우 힘줄 조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PRP 주사는 자신의 혈액에서 추출한 성장인자를 주입하는 방법으로, 최근 관심이 빠르게 늘고 있다. 2025년 발표된 연구에서는 6~12개월 이후 중장기 결과에서 PRP가 스테로이드보다 유리할 수 있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다만 PRP 제제를 만드는 방법이 병원마다 달라 연구 결과를 직접 비교하기 어렵고, 아직 표준화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

물리치료는 주사치료와 목적이 다르다. 주사가 통증과 염증 반응 자체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물리치료는 왜 회전근개에 과도한 부담이 생겼는지를 파악하고 어깨의 움직임과 기능을 회복하는 데 집중한다. 2025년 발표된 연구에서 스테로이드 주사 단독 사용과 물리치료 기반 치료를 비교한 결과, 중장기적으로 물리치료가 통증과 기능 회복 면에서 동등하거나 더 좋은 결과를 보였다.

2025년 최신 임상진료지침(JOSPT)에서도 회전근개 건병증의 첫 번째 치료로 운동 중심의 물리치료를 권고하며, 주사 치료는 통증이 너무 심해 운동 치료에 참여하기 어려운 경우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MRI를 찍기 전에 알아야 할 것

영상 검사는 어깨 문제를 파악하는 데 유용한 도구다. 하지만 모든 어깨 통증에 MRI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임상 가이드라인에서는 외상 후 갑자기 팔을 들 수 없거나, 팔에 저림이나 힘 빠짐이 동반되거나, 충분히 치료해도 나아지지 않는 경우에 영상 검사를 권고한다. 통증 초기부터 MRI를 먼저 찍고 결과를 기반으로 치료 방향을 정하는 방식은 불필요한 걱정과 과잉 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

물리치료 평가에서는 영상 결과와 함께 지금 어떤 동작에서 통증이 있는지, 어떤 활동이 불편한지, 무엇이 어깨에 반복적인 부담을 주고 있는지를 함께 파악하는 것이 치료 계획의 출발점이 된다.

정리하며

회전근개 파열은 영상에서 발견된다고 해서 곧바로 수술이나 적극적 치료가 필요한 상태를 의미하지 않는다. 아무런 증상 없이도 파열이 발견되는 경우는 생각보다 흔하며, 파열의 크기와 통증의 강도는 직접적으로 비례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영상 소견 그 자체가 아니라, 지금 어떤 기능이 제한되어 있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전체 맥락에서 이해하는 것이다.

다음 편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낫는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 어깨 문제,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의 자연 경과와 개입의 기준을 근거와 함께 살펴본다.

필자 소개

김원효, MS, DPT | 물리치료사

MotionFit IL Physical Therapy 원장

학력

  • 물리치료학 학사, 대구대학교
  • 물리치료학 석사, 대구대학교
  • 물리치료학 박사(DPT), University of Montana

병원 정보
MotionFit IL Physical Therapy
주소: 1135 Milwaukee Ave, Riverwoods, IL 60015
전화: 847-594-1613
이메일: info@motionfitp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