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치료사 김원효의 MotionFit 가이드]1편: 어깨가 보내는 신호 — 통증의 이야기

[MotionFit 물리치료사 김원효 원장]
어깨 통증은 살면서 한 번쯤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증상이다. 팔을 들어올릴 때 걸리는 느낌, 자고 나면 더 뻣뻣해지는 어깨, 무거운 것을 들다가 갑자기 찾아오는 통증까지 그 모양은 다양하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어깨가 아프면 "오십견이겠지" 또는 "회전근개가 문제겠지"라는 두 가지 선택지로만 해석하고, 시간이 지나면 낫겠다며 방치하거나 반대로 과도하게 걱정하며 불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반복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물리치료사로서 임상 현장에서 어깨 통증 환자를 만날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어깨에 대해 정확히 알고 오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빠르게, 그리고 훨씬 현명하게 회복한다는 것이다. 어깨 통증이 왜 생기는지, 어떤 경우에 병원을 가야 하는지, 어떤 치료가 근거가 있고 어떤 치료는 과장된 것인지를 미리 알고 있다면, 불필요한 불안과 비용을 줄이고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다.
이번 시리즈는 그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총 7편에 걸쳐 어깨 통증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1편에서는 통증의 위치가 어떤 의미인지, 2편에서는 회전근개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를 다룬다. 3편은 오십견, 4편은 어깨 충돌 증후군과 자세의 관계, 5편은 어깨 불안정성과 탈구, 6편은 수술 결정의 기준을 근거와 함께 살펴보고, 마지막 7편에서는 어깨 통증과 함께 오래, 잘 움직이기 위한 장기 전략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최근 연구들을 분석한 체계적 문헌고찰에 따르면 지역사회 어깨 통증 유병률의 중앙값은 16%이며, 연구에 따라 최대 55%까지 보고된다. 평생 한 번 이상 어깨 통증을 경험하는 비율은 최대 67%에 달한다는 보고가 되고 있다. 어깨 통증은 요통 다음으로 흔한 근골격계 문제이며, 그만큼 잘못된 정보도 많이 퍼져 있다. 1편에서는 가장 기본적이지만 가장 중요한 질문에서 시작한다. 어깨 통증은 위치에 따라 무엇이 다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어깨 통증의 80% 이상은 회전근개와 관련 있다
어깨 주변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회전근개 관련 어깨 통증(Rotator Cuff-Related Shoulder Pain, RCRSP)”이다. 2022년 발표된 임상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전체 어깨 통증의 80% 이상이 이 범주에 해당하며, 여기에는 회전근개 건병증, 견봉하 충돌 증후군, 견봉하 점액낭염, 부분 파열이 포함된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감싸는 네 개의 근육(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견갑하근)과 힘줄로 구성된다. 이 구조물에 문제가 생기면 주로 어깨 바깥쪽 삼각근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며, 팔을 들어올리거나 뒤로 뻗을 때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팔을 60도에서 120도 사이로 들어올릴 때 통증이 집중되는 '통증성 호(Painful Arc)'가 전형적인 패턴이다.
2025년 《Journal of Orthopaedic & Sports Physical Therapy》에 발표된 최신 임상진료지침(CPG)은 회전근개 건병증의 평가 시 통증 부위와 움직임 양상, 적신소(Red flag) 선별, 경추 연관 증상 감별을 체계적으로 수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어깨 위쪽 통증 — 봉우리빗장관절을 확인하라
어깨 가장 윗부분, 쇄골 끝과 견봉이 만나는 봉우리빗장관절(AC Joint) 부위에 국소적인 압통과 함께 통증이 나타난다면 이 관절의 문제를 고려해볼 수 있다. 넘어지거나 어깨에 직접 충격이 가해진 후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팔을 몸 안쪽으로 교차하는 동작(수평 내전)에서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스포츠 활동 중 어깨 위쪽의 국소 통증이 있다면 이 관절의 염좌 또는 분리 여부를 임상 평가를 통해 감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깨 앞쪽 통증 — 이두박근 힘줄과 관절와순
어깨 앞쪽의 통증은 이두박근 장두 건병증(Long Head of Biceps Tendinopathy) 또는 관절와순(Labrum) 손상과 연관될 수 있다. 이두박근 건병증은 어깨 앞쪽 홈 부위를 누를 때 압통이 뚜렷한 경우가 많고, 팔을 앞으로 들어올리거나 전완을 회전시키는 동작에서 통증이 나타난다.
관절와순 손상은 어깨 관절 내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통증, 클릭감, 특정 동작에서 어깨가 빠질 것 같은 불안감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어깨 불안정성과의 감별이 중요하며, 임상 평가와 함께 영상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어깨 뒤쪽 통증 — 목에서 오는 경우도 있다
어깨 뒤쪽과 견갑골 주변의 통증은 종종 목(경추) 문제와 혼동된다. 경추성 연관통(Cervicogenic Referred Pain) 은 경추 신경근이 자극될 때 어깨나 팔로 통증이 전달되는 현상이다. 목을 특정 방향으로 움직일 때 어깨나 팔 쪽으로 통증이나 저림이 퍼지거나, 어깨를 직접 움직여도 통증이 재현되지 않는 경우에는 경추 문제를 먼저 감별해야 한다.
어깨와 목의 통증은 동시에 존재할 수 있어 임상평가 없이 원인을 단정하기 어렵다.
이런 경우라면 신속한 평가가 필요하다.
어깨 통증 대부분은 급박한 처치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증상이 동반될 경우 빠른 의료 평가가 필요하다.
외상 후 어깨 모양이 변하거나 팔을 전혀 들 수 없는 경우, 어깨 통증과 함께 흉통·호흡 곤란이 동반되는 경우, 원인 불명의 야간 통증이 지속적으로 심해지는 경우, 체중 감소·발열과 함께 어깨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 팔에 전기가 오는 듯한 방사통과 함께 근력 저하가 나타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임상 가이드라인에서 즉각적인 평가를 권고하는 '적신호(Red Flag)' 에 해당하며, 골절·감염·신경 손상·내부 장기 문제 가능성을 배제해야 한다.
물리치료는 어깨를 어떻게 평가할까
어깨 통증에서 물리치료 평가는 통증의 위치만이 아니라 통증이 발생하는 동작, 어깨 관절의 가동 범위, 회전근개와 견갑골 주변 근육의 기능 상태, 경추와의 연관성, 그리고 일상 활동이나 직업·스포츠 동작에서 어떤 부하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본다.
2025년 발표된 JOSPT 임상진료지침은 어깨 통증 환자의 평가 시 상세한 문진, 포괄적인 신체 검사, red flag 및 Yellow flag의 조기 파악을 권고하고 있다. 통증의 위치와 성격을 이해하는 것은 진단의 출발점이며, 그 다음은 왜 그 구조물에 부담이 생겼는지를 함께 파악하는 과정이다.
정리하며
어깨 통증은 위치에 따라 연관된 구조물이 다르고, 원인도 달라질 수 있다. 통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심각한 상태를 의미하지 않으며, 반대로 모든 어깨 통증을 방치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통증의 위치와 양상을 파악하는 것은 적절한 도움을 받기 위한 첫 단계다.
다음 편에서는 어깨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인 회전근개에 대한 오해, 특히 "MRI에서 보이는 파열이 곧 통증의 원인"이라는 통념을 근거와 함께 살펴본다.
필자 소개
김원효, MS, DPT | 물리치료사
MotionFit IL Physical Therapy 원장
학력
- 물리치료학 학사, 대구대학교
- 물리치료학 석사, 대구대학교
- 물리치료학 박사(DPT), University of Montana
병원 정보
MotionFit IL Physical Therapy
주소: 1135 Milwaukee Ave, Riverwoods, IL 60015
전화: 847-594-1613
이메일: info@motionfitp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