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급등에 저소득층 직격탄
“주유소의 K자형 경제”
고소득층 소비 유지, 저소득층은 운전 줄여

중동 전쟁 장기화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도 치솟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물가 부담과 경제 양극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휘발유 가격 급등의 부담이 저소득층에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이란 갈등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국제 유가를 끌어올리면서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50달러를 넘어 2022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캘리포니아는 평균 가격이 갤런당 6달러를 돌파했다.
연은 분석에 따르면 고소득층은 휘발유 가격 상승에도 소비량 변화가 거의 없었던 반면, 저소득층은 운전을 줄이거나 카풀·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실제 소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은은 이를 ‘주유소의 K자형 패턴’이라고 표현했다.
샴버그에서 우버·리프트 운전기사로 일하는 한 운전자는 “휘발유 가격이 몇 주 사이 두 배 가까이 뛰면서 하루 실수령액이 크게 줄었다”고 토로했다.
유가 상승 여파는 휘발유에만 그치지 않고 항공유, 경유, 비료, 플라스틱 등 석유 의존 제품 가격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권 가격과 식품 물가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회사 네이션와이드는 올여름 국내 물가상승률이 약 4.5%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임금 상승 격차가 2015년 이후 최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67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으며, 국내 휘발유 가격도 갤런당 5달러를 넘어 경기침체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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