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민 종교칼럼] 하나님 말씀을 이해하는 길

다윗 왕처럼 하나님 말씀을 귀하게 여긴 인물도 드물 것입니다. 말씀사랑을 그는 이처럼 찬양합니다.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하니이다... 주의 말씀은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119:103,105) 그러므로 그 같은 말씀 안에 살아가는 자들이 참된 복 있는 자들임을 그는 노래합니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로다."( 1:1,2)

그러나 전체 성경을 정복하는 일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가령, 역대기서 읽기에 들어선 분들은 특별한 설명도 없이 장장 아홉 장에 걸쳐 나열되고 있는 생소한 그 이름들에 당혹감을 금치 못할 것입니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성경독자들을 위한 좋은 안내서들의 참고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실례로, 엠마오 성경통신과정 중에 '신약개요와 구약개요' 등은 전체성경을 이해하는 좋은 안내서들입니다. 병거 위에서 큰 소리로 성경을 읽는 에티오피아 내시에게 전도자 빌립은 다가가서 묻습니다. "읽는 것을 깨닫습니까?" 이에 대한 내시의 대답입니다. "지도하는 사람이 없으니 어찌 깨달을 수 있겠습니까?"( 8:30,31) 이처럼 어려운 성경부분은 성숙한 그리스도인들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현대성경에는 사무엘서, 열왕기서, 역대기서 순으로 편집되고 있지만 히브리서성경은 율법서(Torah), 선지서(Prophets), 문학서(Writings) 세부분으로 나고 있으며 역대기서는 마지막 문학서 끝부분에 편집되고 있습니다.

리고 사무엘하와 역대기상의 내용이 비슷하고, 열왕기상하와 역대기후서 내용이 비슷하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반복기록이 결코 아닙니다. 첫째로 역대기서는 인류의 시조 아담으로부터 시작하여 고레스 칙령(Cyrus Declarations)이 내려진 BC 538년까지의 유대인들의 족보를 아우르고 있습니다. 둘째로 사무엘하와 역대상은 함께 주로 다윗 왕의 통치와 그 시대의 역사를 다루고 있으며 열왕기서와 달리 역대하는 특히 솔로몬 이후 남북왕국으로 분리된 두 왕국 중에 오직 남 왕국 유다와 그 왕국을 통치했던 다윗계 후대 왕들의 행적을 주로 다루며 대신 북 왕국 이스라엘에 관한 기록은 생략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셋째로 열왕기서 기록은 각 군왕들의 행적과 그 시대의 '정치적인 관점'에 두고 있다면 역대하는 그 시대의 제단(altar)을 중심으로 한 '종교적인 관점'에서 기록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열왕기서는 왕들(Kings)이 그 중심이라면 역대기서는 그 시대 제사장들(Priests)이 그 중심입니다. 그리고 열왕기서는 예루살렘 왕궁이 그 중심이라면 역대기서는 성전(Temple)이 그 중심입니다. 그런 면에서 열왕기서는 인간 중심의 역사라면 역대기서는 하나님 중심의 그 시대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넷째로 열왕기서는 포로이전 시대를 위한 기록이라면 역대기서는 특히 포로이후 세대를 위한 기록이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포로이후 흐트러진 자기 민족성과 그들 조상들의 그 뿌리를 바로 알려 주는 것이 포로이후 세대들에게는 필요했을 것입니다. 또한 멸망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은 나라도 잃고 성전도 잃고 영영 자신들의 정체성마저 다 잃어버리게 되었다고 낙담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역대기서를 통해 자기조상들의 분명한 족보로 인하여 그들 자신들의 정체성을 재확인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역대기서에 그들의 족보가 반드시 필요했던 이유입니다. 다섯째로 이들 기록의 성격적 차입니다. 사무엘하와 열왕기서는 선지자의 관점에 의한 기록이라면 역대기서들은 제사장의 관점에 의한 기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와 같은 관점에 따라 사무엘하의 저자는 당대 선지자 역할로 두드러졌던 나단 선지자나 갓 선지자의 기록으로 추정되며 열왕기서 저자는 유다 멸망당시까지 활동했던 예레미야 선지자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반면에 제사장의 관점으로 기록된 역대기서는 제사장 겸 학사였던 에스라에 의한 기록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역대기서 기록 년대는 주전 538년 그의 포로귀환 이후의 기록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역대기하 마지막 2구절과 에스라서 첫 2구절의 내용은 정확히 똑 같습니다. 또한 에스라서의 문체와 역대기서 문체의 유사성도 동일 기록자일 것으로 추정케 해 주는 이유입니다. 그런 면에서 포로귀환 세대들의 해이해진 신앙을 새롭게 하기 위해 말씀(율법)으로 다시 돌아가도록 이끌었던 학사 에스라는 그의 백성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민족적 뿌리를 재 각성시켜 줄 필요를 느꼈을 것입니다. 또한 그들로 자신들의 계보를 재확인할 수 있게 해 주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새롭게 성전을 섬길 수 있는 제사장과 레위인들을 재 선별하기 위해 레위지파의 족보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끝으로 오늘 날 우리들에게 죄의 삯은 반드시 사망이라는 분명한 진리를 재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유다의 멸망은 결국 그들의 계속적인 불순종과 하나님을 저버린 그들의 모든 죄의 그 대가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영적 지도자들인 제사장과 종교지도자들의 타락은 그들 민족 정체의 중심이 되는 성전까지 잃게 만들었습니다. 이 같은 자들을 재 회복시키는 유일한 길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자신들의 죄를 버리고 말씀으로 다시 회복되는 길뿐이라는 진리를 우리로 하여금 깨우쳐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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