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열이 간다! 부동산 가이드]미시간 호수 바람 따라 평생 11번, 당신은 지금 몇 번째 정거장에 계십니까?

[부동산 전문인 : 임종열]
안녕하세요, 교차로 독자 여러분. Baird & Warner의 임종열입니다.
매서운 겨울 바람이 지나고 초록빛 생기가 도는 시카고의 봄과 여름을 맞이할 때면, 제 사무실 전화기는 더욱 바쁘게 울리기 시작합니다.
새 출발을 준비하는 분, 가족이 늘어 넓은 곳으로 가려는 분, 혹은 평생 정들었던 큰 집을 정리하려는 분들의 목소리가 들려오지요.
그럴 때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이 아름다운 시카고 땅에 살면서 평생 몇 번이나 집을 바꾸고 이사를 하게 될까?”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나 인구조사국의 통계를 보면, 미국인들은 평생 평균 11회에서 13회 정도 이사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집을 한 번 사면 보통 10년에서 13년 정도 머문 뒤에 다시 시장에 내놓습니다. 20대 사회 초년생 시절부터 은퇴 이후까지, 대략 10년에 한 번꼴로 삶의 터전을 바꾸는 셈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 '이사 공식'이 우리의 인생 궤적과 정확히 맞물려 있다는 것입니다.
- 첫 번째 정거장 (20~30대 초반): 시카고 다운타운의 아담한 렌트 아파트나 콘도에서 시작합니다. 낭만 가득한 미시간 호수와 밀레니엄 파크를 앞마당 삼아 열정을 불태우는 시기입니다.
- 두 번째 정거장 (30대 중반~40대):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면서 ‘학군 좋고 마당 있는 교외 도시(Suburban)’로 눈을 돌립니다. 이때 많은 한인 가정이 알링턴 하이츠, 글렌뷰, 노스브룩 등으로 터전을 옮기며 본격적인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룹니다.
- 세 번째 정거장 (50대~60대): 아이들이 대학에 진학하고 품을 떠나는 ‘빈 둥지(Empty Nest)’ 시기가 오면, 방 4개짜리 큰 집이 넓고 쓸쓸하게 느껴집니다. 잔디 깎기와 눈 치우기에서 해방되고 싶어 관리가 편한 타운하우스나 다운사이징을 고민하게 되지요.
생각해 보면 집을 사고파는 과정은 단순히 ‘콘크리트 건물의 소유권을 바꾸는 일’이 아닙니다. 내 아이가 마당에서 첫 걸음마를 떼던 순간, 가족들과 함께 벽에 키를 재며 연필로 선을 긋던 추억, 그 모든 삶의 조각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페이지를 여는 인생의 엄숙한 의식과도 같습니다.
평생 마주하는 11번의 이사 중, 여러분은 지금 몇 번째 정거장에 머물고 계십니까?
지금 머무는 곳이 조금 좁게 느껴진다면 가족의 꿈이 그만큼 커졌다는 뜻이고, 지금 있는 곳이 너무 넓게 느껴진다면 그만큼 치열하고 아름답게 자식들을 잘 키워내셨다는 훈장일 것입니다.
여러분의 인생 정거장마다 가장 든든하고 따뜻한 길잡이가 되어드리는 것, 그것이 제가 이 시카고에서 매일 발로 뛰며 보람을 느끼는 이유입니다.
다음 정거장으로의 이동을 고민하고 계신다면, 언제든 편하게 커피 한 잔 하러 오십시오. 임종열이 언제나 함께 가겠습니다.
임종열 (John Lim / 임종열이 간다)
- The LimHill Team 대표 (Baird & Warner)
- 시카고 교차로 부동산 전문 칼럼니스트
전직 아나운서의 신뢰와 27년 시카고 생활의 노하우로 보답합니다.
궁금한 점 있으시면 언제든지 상담해 드립니다

The Lim Hill Team – John Lim & Sooji Hill
Commercial Property Management / Realtor
배워드 앤 워너부동산 / 임종열 847-208-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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