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민 종교칼럼] 수로보니게 여인

예수께서는 그의 공생애 사역의 첫 중심지였던 갈릴리 가버나움으로부터 약 40여 마일 떨어진 시돈 지방의 당시 무역이 왕성하던 수로보니게 지방으로 잠시 이방인들의 지역을 방문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발길에는 항상 단순한 우연은 없습니다. 바다 속에 동전을 그 입에 물고 있던 물고기의 위치를 정확히 아셨던 그는( 17:27) 자신을 필요로 하는 영혼이 있는 곳도 정확히 알고 계셨습니다. 마가는 이처럼 기록합니다.

"예수께서 일어나사 거기를 떠나 두로 지경으로 가서 한 집에 들어가 아무도 모르게 하시려했으나 숨길 수 없었더라. 이에 더러운 귀신 들린 어린 딸을 둔 한 여인이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곧 찾아와서 그 발아래 엎드리니 그 여인은 헬라인이요 수로보니게 족속이라. 그가 자기 딸에게서 귀신 쫓아주시기를 간구하거늘..."( 7:24-30)

먼저 이 여인이 예수님을 찾아온 본래 목적은 자기 자신의 영혼 구원을 위해서 라기 보다 다만 자신의 딸의 도우심을 청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주목할 사실은, 유대인들은 이 같은 이적을 행하시는 예수님을 불신하며 배척했지만 이 이방여인은 그의 능력을 믿었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 모든 기적들을 그의 사역에서 나타내심은 단순히 우리 인간들의 육신적 각종 질병들을 치유해 주시려는 것이 그 중심목적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사도 요한은 약 35개 이상의 다양한 예수님의 모든 기적들을 기록하는 그 목적에 대해서 이처럼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제자들 앞에서 이 책에 기록되지 아니한 다른 표적도 많이 행하셨으나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하여금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 20:30-31)

대단히 중요한 진리의 말씀입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존경하고 그를 따르려고 하지만 그들 중에는 예수님의 처녀 탄생이나 그의 부활기적과 그의 초자연적인 모든 기적들은 믿지 않으려는 이들이 아주 많습니다. 혹 여러분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또 다른 하나의 종교 창시자 중에 한 분이라고 여기시지는 않습니까?

저명한 역사가 웰스(Herbert G. Wells)는 역사상 가장 위대하며 영원히 남을 인물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만일 우리 인간들이 역사적 기준에 따라 한 인간의 위대함을 판단하고자 한다면 예수가 바로 그 기준에 가장 합한 최초의 인물이 될 것이다."라고 대답했으며 또 다른 역사가 케네스 래투렛(Kenneth S. Latourette) "수세기의 인류 역사를 경과하면서 예수야말로 우리 인류 역사에 끼친 그 영향력으로 볼 때 그와 견줄만한 인물은 그 아무도 없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파스칼은 "하나님은 철학자들의 하나님이 아니라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시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가장 정확한 믿음의 고백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는 베드로의 고백이 그 진수입니다. 또한 사도 바울은 그 자신이 전파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이처럼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성경대로 우리 죄를 위해 죽으시고 장사 지낸 바 되었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셨느니라."(고전 15:3-4) 이는 성경을 통해 기록된 모든 예수님의 기적의 근본목적은 "너희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영생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고 한 요한의 증거와 일치합니다.  

이제 오늘의 본문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 보겠습니다. 자신의 딸을 고쳐달라는 수로보니게 여인의 간청에 예수께서는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 던짐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고 먼저 응답하셨습니다. 그러나 이는 예수께서 즉석으로 지어내신 이야기가 아니라 당대 이방인에 대한 유대인들의 실제적 관념이었습니다. 그 여인도 그 같은 사실을 순순히 인정합니다. 그래서 그녀는 "옳소이다마는 상아래 개들도 자녀들의 먹던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이처럼 그 여인은 이방인인 자신이 감히 예수 그리스도께로 나아갈 수 없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으며 이를 인정합니다. 예수께서는 이 같은 이방 여인의 놀라운 믿음을 제자들에게 보이시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끝으로 수로보니게 여인을 통하여 가르치시는 중요한 교훈입니다. 본래 우리 이방인들에게는 모든 언약에 대하여 외인들이요, 소망도 없고, 하나님도 없던 자들이었으나 이제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유대인이나 이방인은 구분 없이 함께 하나로 가까워지게 된 것입니다( 2:12-13). 뿐만 아니라, 본래 우리는 죄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밖에서 본질상 하나님의 진노의 자녀들이었으나 지극히 긍휼에 풍성하신 하나님의 그 크신 사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와 함께 우리를 살리시고 은혜로 구원해 주셨습니다( 2:4). 또한 그리스도 안에서 성도로서의 거룩한 신분으로 함께 하늘에 앉힘을 받는 축복을 누리게 하셨습니다( 2:4-5). 이 같은 구원은 우리 인간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2:8). 여러분도 이 같은 구원의 선물을 받은 분명한 확신이 있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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