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민 종교칼럼] 애플피킹과 하나님의 눈동자

천고마비의 계절 곧 청량한 날씨와 코발트빛처럼 짙게 물든 드높은 창공 그리고 말들이 살찌는 계절입니다. 미 중서부지역은 8월 말경이면, 조석으로 새바람을 느끼고, 9월에서 11월 중순까지는 그야말로 가을의 절정기를 이룹니다. 물론 가을의 상징은 단풍이라 할 수 있지만, 특히 이 계절에만 가능한 애플피킹은 빼어 놓을 수 없는 가을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시카고 한인 타운으로부터 하이웨이 90번을 약 1시간가량 북서쪽 방향으로 달리다가 47번에 빠져 20분가량 올라가면 인구 약 23,000명가량의 맥헨리 카운티 소재지 우드스탁이란 아담한 도시에 이르게 됩니다. 그 외곽에 중서부 교민들뿐만 아니라 인근주민들의 애플피킹 명소로 잘 알려진 180에이커에 과수 15,000만 그루로 장관을 이룬 사철농장을 만나게 됩니다.

본래 건축학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진 홍일사장은 남이 가지 않는 새로운 아메리칸드림의 꿈을 품고 30여 년 전부터(1989) 그곳에 농장을 구입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무모한 꿈이란 말도 들었지만 그는 자신의 계획을 추진했습니다. 마침내 1996년부터 그 땅에 3000그루의 사과묘목을 심고 본격적인 과수농장에 돌입했지만 처음부터 과수원 기본적 지식조차 없는 그의 시도는 훈련 없이 전투에 임하는 병사와 다름없는 쓴 실패였습니다. 비로소 과수원 경영을 위한 전문교육을 마친 후부터 점차적으로 과수원은 정상괘도를 찾게 되었고 숱한 고생 끝에 마침내 그의 꿈도 결실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매년 사철농장을 통하여 엄청나게 배출해 내는 사과와 배등의 풍성한 과일들은 물론 그의 기업이기도 하지만 그처럼 그 과수원에서 생산해 내는 사과야 말로 창조주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들에게 주신 과일 중에 과일입니다. 그리고 우리말로 능금사과가 있습니다. 본래는 임금사과라 불렸는데 유사발음상 능금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합니다. 능금은 사과보다는 다소 작은 과일이지만 대체적으로 사과 과에 속한 과일임은 분명합니다. 결국 능금이라 불릴 만큼 사과는 우리 조상시대부터 귀한 과일대접을 받은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또한 흥미로운 것은, 남성들의 '목젖돌기' Adam's apple이라 부르는 그 유래입니다. 좀 더 풀이하면, 에덴동산에서 아담이 아내가 건네준 금단의 과일을 먹다가 하나님의 경고가 생각나서 먹던 과일을 삼키지 못하고 목에 걸려 이것이 남성 목젖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담이 먹던 그 금단의 과일이 바로 사과였기 때문에 이를 Adam's apple이라고 한답니다. 어찌되었건, 사람들은 에덴의 많은 과수 중에서도 에덴중앙에 그 신비한 과일이 바로 사과라고 그들은 믿은 것 같습니다.

또 다른 흥미로운 사실은, 근세사의 가장 뛰어난 혁신의 천재 스티브 잡스(Steven P. Jobs)와 애플관계입니다. 그는 본래 사과를 매우 사랑했으며 특히 매킨토시 사과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는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처럼 그 자신도 사과처럼 가장 완벽한 제품을 만들어 내겠다는 신념으로 애플을 그의 신제품 로고로 택했다고 합니다. 또한 그의 컴퓨터 역시 매킨토시로 불렀습니다. 결국 현대인들은 스티브 잡스의 애플 없이는 잠시도 살아갈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특히 사과 오른 편은 한 입 베어 먹은 애플로고인데 이 역시 아담이 하나님의 그 금단의 과실을 한 입 베어 먹던 사과를 연상케 하는 것은 아닐 런지요? 여하간, 스티브 잡스의 애플은 곧 인류 모두에게 애플중독증이란 새로운 병의 근원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본래 인간문명이기란 언제나 우리 인류에게 편리한 유익뿐만 아니라 심각한 해로움도 동시에 가져다주는 패러독스적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같은 사과 이야기는 우리로 하여금 매우 중요한 하나님의 애플을 상기시켜줍니다. 즉 하나님께서 그가 친히 가장 아끼시는 영적 사과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여호와께서 그를 황무지에서, 짐승의 부르짖는 광야에서 만나시고 호위하시며 자기 눈동자 같이 지키셨도다."( 32:10)

"나를 눈동자 같이 지키시고 주의 날개 그늘 아래 감추시고 나를 압제하는 악인과 나를 에워싼 극한 원수에게서 벗어나게 하소서."( 17:8)

"무릇 너희를 범하는 자는 하나님의 눈동자를 범하는 것이라."( 2:8)

첫 번째 구절은, 광야를 통과하던 시절 하나님께서 특별한 존재로 지키셨던 그의 백성 이스라엘을 의미하는 모세의 찬양입니다. 둘째 구절은, 사울 왕으로부터 도피하여 광야사막을 해매이던 고난시절의 다윗의 기도입니다. 셋째 구절은, 바벨론포로 중의 하나님의 백성들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들 구절에서 우리말 역 '눈동자 같이'의 영역은 "the apple of His eye"로 번역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눈동자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은 그 중심의 안구동공 '눈동자'입니다. 그리고 그 눈동자를 사과(apple)로 표현하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신비스럽습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을 눈동자처럼 주목하시고 깊이 사랑하신다는 의미입니다. 오늘 날 신약시대에 하나님께서 눈동자처럼 주목하시고 지키시는 존재들은 누구일까요? 바로 자신의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그 고귀한 피로써 친히 사신 그의 백성들입니다.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제 구원함을 받고 거듭난 자녀들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눈동자(사과)처럼 지극히 소중한 존재들로 여기신다는 놀라운 진리입니다. 여러분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남으로 이처럼 하나님께서 아끼시는 사과 같은 영적 눈동자들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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