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민 종교칼럼] 왕을 잠 못 이루게 하신 하나님

에스더서를 읽는 독자라면 전체 10장을 읽는 중에 하나님의 이름이 직접적으로 언급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할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학자들은 하나님을 암시하는 몇 가지 원어단어들을 추출해 내기도 하지만 그 구체적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반면에 전체 에스더서를 읽고 나면 '아하 과연 하나님께서 친히 전체 스토리를 주관하고 계시구나!' 시인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에스더 6장내용을 분석해 봅니다.

첫째로 사탄의 주 목적은 우리 인간들을 멸망시키려는 일뿐입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도 자신을 끊임없이 대적하며 죽이려는 유대인들을 향하여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저희는 처음부터 살인자라."( 8:44)라고 엄히 말씀하셨고, 또한 "도적(사탄/마귀)이 오는 것은 도적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라."( 10:10)고 하셨습니다. 오래전 바사왕국의 도성에서도 똑 같은 사탄의 계략이 실제로 진행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원수 아말렉 후손 하만은 자신의 집 뜰에 50큐빗 높이의 장대를 세워놓고 그가 증오하는 유대인 모르드개를 그 위에 달 계획을 완료했습니다. 또한 전 바사지역에 거하고 있는 유대인들을 일시에 전멸시키려는 번개작전도 완벽하게 준비해 놓은 상태였습니다. 이제 남은 중요한 그 작전은 왕의 재가를 받아내는 일이었습니다. 유대백성들의 운명이야 말로 일촉즉발 위기 상황의 긴박한 순간이었습니다.

둘째로 아하수에로 왕을 잠 못 이루게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에스더 6장은 이처럼 시작됩니다.

"이 밤에 왕이 잠이 오지 아니하므로 신하에게 명하여 궁중 역대일기를 가져다가 자기 앞에서 읽히더니..." 여기에서 우리는 에스더서 전체 뒤에 숨겨져 있는 하나님의 놀라운 그 손길과 그의 역사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그날 밤, 하나님께서는 친히 아하수에로 왕을 흔들어 그를 깨우셨던 것입니다. 잠을 잃은 왕은 신하로 하여금 궁중일기를 읽도록 하였는데 그 역대 궁중일기 중에 바로 어느 대목을 읽어야 할 곳을 그 신하에게 지시하신 분도 바로 하나님이셨습니다. 수년 전, 왕궁 성문을 지키던 빅다나와 데레스 두 내시가 왕을 암살하려 했던 음모사건의 바로 그 대목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왕 암살 음모사건은 모르드개에 의해 발각되어 왕은 암살을 모면할 수 있었던 내용이었습니다. 그 같은 내용을 듣던 왕은 신하에게 묻습니다.

"이 일로 인하여 무슨 존귀나 관직을 모르드개에게 베푼 일이 있느냐?" 그러나 그 궁중 일기 속에는 분명히 아무 포상도 모르드개에게 내린 일이 적혀있지 않았습니다. 우리 생각에 자신의 생명의 은인 모르드개에 대한 이 같은 왕의 처사는 부당한 일이었다고 비난할 지도 모릅니다. 비록 왕은 그 사건 이후 그 일을 혹 잊었는지는 몰라도 하나님은 결코 잊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가장 적당한 때에 왕의 잠을 설치게 하시고 그 같은 사건을 직접적으로 왕에게 다시 밝히 들어내어 그를 상기시키셨던 것입니다.

셋째로 운명이 바뀐 하만과 모르드개입니다. 궁중일기를 통하여 자신의 불성실한 지난날의 처사를 깨달은 왕은 이를 바로 시행할 것을 결심합니다. 그런데 간밤에 잠을 설친 또 한 사람은 하만이었습니다. 자신 앞에 결코 무릎을 꿇지 않는 모르드개에 대한 적개심에 불타있던 그는 드디어 그 원수를 처형시킬 날이 밝기만을 고대했기 때문입니다. 날이 밝자마자 하만은 왕에게로 급히 달려가 속히 왕의 재가를 받으려고 왕실 밖에 그가 이르렀을 때는 또한 왕이 그 누군가를 찾는 절묘한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왕은 "그 누가 밖에 있느냐?"고 묻습니다. 그 때 하만이 급히 달려 들어왔습니다. 왕은 "이제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원하는 자에게 어떻게 하여야 하겠느냐?"고 그에게 묻습니다. 이 때 하만은 그 심중에 "왕이 존귀하게 하시기를 원하는 자가 나 말고 누구이겠는가!" 생각하고 이처럼 왕에게 그는 아룁니다.

"폐하께서 존귀히 여기시기를 원하는 자에게 왕복을 입히고 왕이 쓰시는 왕관을 그 머리에 씌워 왕의 말에 그를 태우고 성중 거리로 이끌고 다니며 "왕이 존귀하게 여기시기를 기뻐하는 사람에게는 이 같이 하실 것이라 선포하게 하소서."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왕은 하만에게 "네가 한 그 말대로 너는 이제 모르드개에게 속히 이를 시행하라."고 명했습니다. 어찌합니까? 하만은 이 같은 왕명대로 모르드개를 태운 말고삐를 친히 이끌고 성중 거리로 다니면서 자신의 입으로 "왕이 존귀하게 하시기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이 같이 할 것이라." 외쳐야만 했던 하만의 그 꼴을 상상해 보십시오! 이 악한 자는 결국 제 꾀에 스스로 넘어간 셈입니다. 그러나 아직 그 하이라이트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모르드개를 달고자 세운 그 장대 위에 하만을 달라."는 왕명이 지체 없이 내려졌습니다. 또한 "모르드개를 하만 대신 그 관직에 올리고 유대인의 대적 하만의 집을 왕후 에스더에게 주니라."고 기록되고 있습니다( 7:9~8:1). 그리고 바사 내에 거하던 유대인 모두를 말살하려던 사탄의 모든 계교 또한 놀랍도록 반전시키신 숨은 하나님의 놀라운 손길을 본서를 통해서 우리는 새삼 발견하면서 "만일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리요!"( 8:31)라는 개가를 상기하게 됩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간과해서는 아니 될 중요한 포인트는 과연 나 자신이 이 같은 하나님의 사랑을 입은 참 거듭난 자녀인가를 확실하게 확인하는 기회였으면 좋겠습니다.

youngandb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