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민 종교칼럼] 오, 다이아몬드! 다이아몬드!
근세 과학의 아버지 아이삭 뉴턴경(Sir Isaac Newton)에게 다이아몬드라는 애견이 있었습니다. 극진한 주인의 사랑을 받는 이 애견은 언제나 주인 뉴턴 곁을 늘 떠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늦은 시각까지 촛불을 켜고 연구에 열중하던 뉴턴은 잠시 피곤함을 풀기 위해 베란다 밖으로 나아갔습니다. 그 때 뉴턴의 애견 다이아몬드도 급히 주인을 따라 나서려다가 그만 테이블 위의 촛대를 쓰러뜨리는 바람에 그 곁에 쌓여 있던 뉴턴의 연구논문에 불이 붙었습니다. 너무나 놀란 뉴턴이 방 안으로 급히 달려 들어왔을 때는 이미 근 20여 년 간 열정을 다 하여 쌓아 온 귀중한 그의 논문들은 이미 거의 재로 변해버렸습니다. 큰 충격과 허탈감에 빠진 뉴턴은 타다 남은 연구논문 조각들을 줏어 들고 자신의 애견을 향하여 이처럼 탄식했다고 합니다. "오 다이아몬드! 다이아몬드! 너처럼 적은 동물은 지금 네가 무슨 엄청난 잘못을 저질렀는지도 알지 못할 것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이 보다 더 어려운 질문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17세기 천재적인 프랑스 수학자 및 물리학자였던 파스칼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참으로 절묘한 표현입니다. 맞습니다. 육체적인 면으로 보면, 갈대처럼 지극히 연약한 존재가 바로 우리 인간입니다. 그렇지만 그 안에 생각하는 영혼을 지닌 놀랍고 신비한 존재가 또한 바로 인간입니다. 이 같은 파스칼의 정의는 곧 인간의 존귀성을 육체보다도 그 영혼에 두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인간은 영적인 존재이기에 역시 영이신 하나님과 교통이 가능한 유일한 피조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흙을 빚어 그 코에 생기를 불어 넣으심으로 생령을 만드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육체적 창조의 기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또한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 모양대로 사람을 만들자."라고 말씀했습니다. 하나님은 영이시므로 형상이나 모양이 없으시기에 우리 인간의 외부적 육체가 그의 모양과 형상이라는 의미는 분명 아닐 것입니다. 하나님의 모양과 그의 형상이란 하나님의 속성 곧 그의 성품을 의미합니다(벧후 1:4). 따라서 죄를 알기 이전의 인간은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가 가능했습니다. 바람이 서늘해지면 하나님께서는 친히 에덴정원을 찾아 아담 부부와 함께 거닐며 교제하기를 기뻐하셨습니다(창 3:8). 그러나 아담과 이브가 하나님의 명을 거스리고 금단의 과일을 따 먹은 이후에는 그들은 찾아오신 하나님을 달려 나아가 맞이하는 대신 수풀 속으로 자신들의 몸을 숨겼습니다. 그 때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 아마도 그 순간의 하나님의 심정도 마치 아이삭 유턴경의 탄식처럼 "오, 아담아! 아담아! 네가 지금 무슨 엄청난 잘못을 저질렀는지 너는 알지 못할 것이다."라고 하시는 탄식소리와도 같습니다. 아담의 범죄는 그 한 사람으로 끝나지 않고 전 인류에게 무서운 영향을 끼치는 사건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한 사람이 순종하지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이 되었다."라고 성경은 분명히 말씀하고 있습니다(롬 5:19).
의사를 방문할 때 제일 먼저 받는 질문이 부모와 가족의 특별한 병력입니다. 이처럼 특별한 질병유전뿐만 아니라 그 부모의 모습과 개성과 재능까지도 자녀들은 거의 그대로 물려받습니다. 인간의 죄성도 두 말할 것 없이 그 첫째의 유전요인입니다. 그리고 죄는 결국 아담/인간과 하나님 사이의 교통과 친교를 끊어놓는 근본 요인입니다. 선지자 이사야는 말씀합니다.
"여호와의 손이 짧아 구원하지 못하심도 아니요 귀가 둔하여 듣지 못하심도 아니라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갈라놓았고 너희 죄가 그의 얼굴을 가리어서 너희에게서 듣지 않으시게 함이니라."(사 59:1-1) 19세기 위대한 스코틀랜드 설교자 알렉산더 매클라렌(Alexander Maclaren)은 특히 이사야 59장 해설에서 이처럼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크시고 인간은 적기 때문도 아니며, 그는 영원하시고 인간은 짧은 순간의 존재이기 때문도 아니며, 하나님은 전능하시고 인간은 무지한 존재이기 때문도 아니며, 그는 강하시고 우리는 약하기 때문도 아니다. 너희 죄가 그 두 사이를 갈라놓게 만든 것이다. 죄는 하나님과 인간사이의 교통의 다리를 휩쓸어 가버렸다. 인간은 누구도 바벨탑을 스스로 높이 쌓아 하나님께 미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제 그리스도를 통하여 자신의 손길을 낮은 우리 지구 아래까지 미치셨다. 이처럼 높은 하늘로부터 하나님 스스로 낮은 지구에 까지 자신의 축복에 손길을 친히 내리신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그리스도를 통하여 다시금 하나가 되시기를 원하셨다."
히브리서는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주께서는 그를 잠시 동안 천사보다 못하게 하시며 영광과 존귀로 관을 씌우시며 만물을 그 발아래에 복종하게 하셨느니라."(히 2:6-7)고 말씀합니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잠시 동안 천사보다도 낮은 인간모양으로 오셔서 친히 우리를 구속하시기 위해 모든 고난을 담당하셨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십자가로 우리의 모든 구속을 마치신 그리스도께서는 또한 능력으로 다시 부활하셔서 이제 하늘 보좌 위에 다시 오르시고 그로 말미암아 구속 받은 자들의 영광과 경배와 찬양을 세세토록 받고 계십니다. 여러분 모두가 이처럼 구속함을 받고 세세토록 주를 경배하는 무리 가운데 참여하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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