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이메일로 온 고수익 일자리 제안?…전문가들 "취업 사기 의심해야"
개인정보·은행계좌 요구하면 '위험 신호'
FTC "지난해 취업·사업 사기로 7억5천만 달러 이상 피해"

문자나 이메일로 갑자기 도착한 고수익 일자리 제안은 대부분 취업 사기(Job Scam)일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가 나왔다. 최근 사기범들은 악성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방식보다 실제 기업이나 학교를 사칭해 개인정보를 빼내는 수법을 더욱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보안업체 체크포인트(Check Point)는 최근 한 대학 학생 수천 명을 대상으로 한 피싱(Phishing) 공격 사례를 공개했다. 해당 이메일은 대학의 실제 이메일 계정이 해킹된 뒤 발송된 것으로,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처럼 꾸며져 있었다.
이메일에는 '지원하기(Apply Here)' 링크가 포함돼 있었으며, 클릭하면 구글 폼(Google Forms)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지원서에는 아직 채용이 확정되지 않은 지원자에게 은행 계좌 정보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항목이 포함돼 있었다.
사이버보안 전문가 토니 사바즈(Tony Sabaj)는 "예전에는 악성 링크를 보내거나 무작위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방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실제 서비스나 정상적인 온라인 도구를 이용해 피해자의 신뢰를 얻으려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인터뷰 당일에도 "시간당 100달러를 벌 수 있는 재택근무"를 제안하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문자에는 실제 기업명이 사용됐지만, 자신이 해당 분야에 지원한 적도 없고 관련 경력도 없어 즉시 사기임을 알아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채용이 확정되기 전부터 은행 계좌 정보, 사회보장번호(SSN), 의료보험 정보 등을 요구하는 경우 가장 대표적인 위험 신호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 바로 신청해야 한다"거나 "오늘 안에 결정해야 한다"는 식으로 지나치게 서두르게 만드는 경우도 취업 사기의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구직 활동 중인 사람들은 취업 사이트에 공개한 정보를 악용한 표적 사기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사기범들은 공개된 이력서를 이용해 지원자의 경력과 관심 분야를 파악한 뒤 실제 채용 제안처럼 접근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거래위원회(FTC)와 BBB(Better Business Bureau)는 다음과 같은 경우 취업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문자나 이메일로 예고 없이 채용 제안을 받는 경우
- 면접 없이 바로 채용을 약속하는 경우
- 적은 업무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급여를 제시하는 경우
- 수표를 보내며 장비를 먼저 구입하라고 요구하는 경우
- 대화를 텔레그램(Telegram), 시그널(Signal) 등 암호화 메신저로 옮기자고 요구하는 경우
FTC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사업 및 취업 기회를 미끼로 한 사기로 인해 미국 소비자들의 피해액은 7억5천만 달러 이상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예상하지 못한 채용 제안을 받았을 경우 발신자의 이메일 주소와 기업 홈페이지를 직접 확인하고, 채용이 확정되기 전에는 금융정보나 사회보장번호를 제공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Jay Le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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