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한 권이 $60~$90”…일리노이 도서관들 부담 커졌다
소비자가보다 4~5배 비싸고 2년 뒤 사용권 만료도…
주 의회 개선 법안 추진

전자책과 디지털 오디오북 이용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일리노이 공공도서관들이 출판사에 지불하는 디지털 콘텐츠 비용이 일반 소비자 가격보다 최고 4~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카고 북서부 서버브의 샴버그 타운십 디스트릭트 도서관(Schaumburg Township District Library)의 사례가 높은 디지털 콘텐츠 비용 문제를 보여주고 있다.
데일리헤럴드에 따르면 인기 도서인 앨런 레비(Allen Levi)의 ‘Theo of Golden’ 전자책은 일반 소비자가 $12.99에 구입할 수 있지만 샴버그 도서관은 한 권의 이용권에 $59.99를 지불한다. 이마저도 소유권을 갖는 것이 아니라 2년 후 사용권이 만료된다.
디지털 오디오북은 가격 차이가 더 크다. 소비자 가격은 $16.99인 반면 도서관이 지불하는 가격은 $89.99이며 역시 2년짜리 라이선스다. 수요가 많은 이 책의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각각 10개씩 확보하면서 샴버그 도서관이 지출한 비용은 약 $1,500에 달한다.

일부 출판사의 경우 대출 횟수를 26회로 제한한 뒤 라이선스를 종료하기도 한다. 종이책은 도서관이 구입하면 훼손될 때까지 계속 대출할 수 있지만 전자책은 일정 기간이나 대출 횟수가 지나면 다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구조다. 일리노이 도서관협회 자료에서도 평균 전자책 구입비가 일반 소비자 가격의 약 3.9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리노이 주의회에서는 ‘디지털 도서관 보호법(Digital Library Protection Act·HB 5236)’이 추진되고 있다.
트레이시 카츠 멀(Tracy Katz Muhl) 주하원의원이 발의한 이 법안은 지난 4월 일리노이 하원을 99대 0 만장일치로 통과했으며 상원에서 추가 검토를 기다리고 있다.
법안은 출판사가 전자책과 디지털 오디오북을 도서관에 공급할 때 불합리한 계약 조건을 부과하는 것을 제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간 제한과 함께 대출 횟수까지 동시에 제한하는 계약 등도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다만 출판업계는 도서관의 전자책 한 권이 여러 이용자에게 반복적으로 대출되는 특성 때문에 일반 소비자 판매와 같은 가격 구조를 적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높은 도서관용 라이선스 가격이 출판사와 작가의 수익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샴버그 도서관을 비롯한 지역 공공도서관에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전자책과 오디오북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샴버그 도서관은 현재 성인·청소년·어린이를 위한 수천 종의 디지털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법안이 최종 통과될 경우 일리노이 공공도서관의 디지털 자료 구입비 부담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전자책·오디오북 규모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Jay Le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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