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ART에서 제공하는 알쓸식잡] -물에서 맛이 난다?

물에서 맛이 난다?

 “물 맛 좋다는 말 요즘 같이 더운 날에 자주 하시죠? 운동이나 고된 업무 등의 힘든 육체 노동을 하고 난 후에 물을 마시고 하는 감탄사입니다. 감탄사 일 뿐 문장 자체를 놓고 보면 무언가 이상함이 느껴지는데요. 물에서 맛이 난다는 표현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의 사전적 의미는 냄새, 맛이 없는 투명한 액체입니다. 우리도 알고 있듯이 물에는 특별한 맛이 없습니다. 그러나 여러가지 물을 앞에 두고 번갈아 마셔보면 신기하게도 물마다 조금씩 맛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혹시 물에 맛이 있는 걸까요?

맛이라고 하는 것의 기준이 애매하지만 물마다 다르게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에 고유의 맛이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를 뒷받침하듯이 요즘 워터 소믈리에(Water Sommelier)’라는 직종도 생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물마다 맛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일까요?

물의 맛은 미네랄(Mineral) 종류 및 함량에서 결정됩니다. 보통 미네랄 함량이 적은 물은 깔끔하고 부드러운 반면에 미네랄이 많이 함유된 물은 무거운 느낌이 들고 목넘김이 텁텁합니다. pH농도도 물의 맛에 영향을 미세하게 나마 끼치기도 합니다. 물론 여느 혼합음료와 같이 인공적인 향료를 첨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두드러지게 차이나는 맛은 아니지만 미묘한 차이가 느껴집니다.

생수 브랜드 마다 맛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미네랄과 pH농도 차이 때문인데 왜 같은 생수인데 구성성분이 다를까요?

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시중에 유통되는 생수마다 물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두 가지, 샘물(Spring Water)과 정화수(Purified Water)가 있습니다. 샘물은 보통 지하수에서 직접 추출하여 얻거나 지하의 대수층(Aquifer)에서 얻은 물입니다. 자연에서 직접오는 물이기 때문에 물 자체에 각종 미네랄이 녹아있습니다. 가장 많이 팔리는 브랜드로는 에비앙(Evian), 피지(Fiji)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물들은 미네랄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조금은 텁텁한 맛이 나고 예민하게 느끼시는 분들은 약간의 비린내를 느끼기도 합니다. 참고로 샘수, 광천수, 용천수, 지하수, 암반수라고 불리는 것들은 모두 같은 종류의 물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정화수는 앞의 물들과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정화 과정을 거친 물입니다. 수돗물이나 다른 불순물이 있을 가능이 있는 물을 정화하여 만든 물로 샘물보다 미네랄 함량이 더 낮습니다. 물론 추가적으로 미네랄을 섞을 수는 있지만 섞기 전의 구성을 보면 샘물보다 낮습니다. 정화하는 방법으로 역삼투(Reverse Osmosis), 증류(Distillation)법이 있고 Dasani와 네슬레 퓨어라이프가 대표적입니다.

식수 판매량이 식음료 판매에서 탄산음료를 웃도는 가운데 너무 많은 종류의 물이 소비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미네랄이 몸에 필요하시다면 샘물류의 물을, 그렇지 않고 수분보충이 목적이라면 정화수를 마셔도 상관없을 것입니다.

HMART 이승희

Seonghee.lee@hma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