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납 상수도관 교체 비용 논란…인근 도시보다 최대 3배 비싸

납 수도관 약 40만 개 남아…

2027년부터 연간 2만 개 이상 교체해야, 수도요금·시 재정 부담 우려

시카고시가 추진 중인 납(Lead) 상수도관 교체 사업의 비용이 인근 도시보다 최대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사업 효율성과 재정 부담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근 지역 매체 분석에 따르면 시카고의 납 상수도관 교체 비용은 한 개당 평균 약 3만3,700달러 수준으로, 엘진과 에번스턴 등 인근 도시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시카고에는 약 40만 개의 납 수도관이 남아 있으며, 연방 환경보호청(EPA)의 새 규정에 따라 2027년부터는 매년 최소 2만 개 이상의 납 수도관을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속도로는 연방 기준을 충족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시카고는 지난 5년 동안 약 1만5,500개의 납 수도관을 교체하는 데 그쳤으며, 앞으로는 현재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막대한 비용이다. 현재 추산대로라면 전체 교체 사업에는 약 120억 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며, 상당 부분이 공공재원과 납세자의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카고 수자원관리국(DWM)은 비용 절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아직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이번 논란은 오래된 주택이 많은 시카고와 교외 지역 주민들에게도 관심 사안이다. 특히 1986년 이전에 지어진 주택은 납 수도관이 설치돼 있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주택 소유자는 수도관 재질과 교체 대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권장된다.

전문가들은 납은 특히 영유아와 어린이에게 건강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교체 전까지는 인증된 정수 필터를 사용하거나 필요할 경우 수질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시카고시는 향후 연방 규정에 맞춰 교체 속도를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으며, 사업 비용을 어떻게 낮추고 재원을 확보할지가 중요한 정책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Jay Le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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