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번화가 꽃 파는 어린이들 늘어…안전 우려 커져
웨스트룹·리버노스서 심야 꽃 판매 일상화
"생계 위한 선택" vs "아동 보호 필요" 목소리

[사진 AI 생성이미지]
최근 시카고의 웨스트룹과 풀턴마켓, 리버노스 등 번화가에서 어린아이들이 밤늦게 꽃을 판매하는 모습이 흔해지면서 안전과 아동 보호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말 저녁 웨스트 랜돌프 스트리트와 풀턴마켓 일대에서는 5~6세 정도의 어린아이들이 꽃다발을 들고 식당과 술집 앞을 오가며 행인들에게 꽃을 판매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꽃 한 송이 가격은 보통 5~10달러이며, 부모가 근처에서 함께 있거나 일정 거리를 두고 지켜보는 경우도 있지만 아이 혼자 다니는 모습도 적지 않다.
에콰도르 출신의 한 30세 싱글맘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집세를 내기 위해 딸과 함께 꽃을 팔고 있다"며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 함께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거리 노동 아동(street-working children)'이 최근 몇 년 사이 시카고에서 크게 늘었다고 분석한다. 특히 남미와 중미 출신 이민자와 망명 신청자가 증가한 시기와 맞물리면서 생계가 어려운 일부 가정이 아이들과 함께 거리 판매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안전이다. 지난 7월 리버노스에서는 꽃을 팔던 어린 소녀가 성인 여성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현지 업주들은 늦은 밤 술에 취한 사람들이 많은 지역에서 어린아이들이 혼자 다니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시카고에서는 16세 미만이 거리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또한 노점상은 시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는 거리 판매가 금지돼 있다. 그러나 어느 기관이 단속을 맡아야 하는지가 명확하지 않아 실제 단속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카고 거리노점상협회는 해당 가족들을 대상으로 거리 판매 관련 법규와 자녀 교육, 보육 서비스 등을 안내하며 지원에 나서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부모를 비난하기보다 아이들이 학교와 보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역 상인들은 이제 꽃을 파는 아이들이 시카고의 야간 번화가에서 흔한 풍경이 됐다면서도, 아이들이 생계를 위해 위험한 환경에 내몰리지 않도록 행정기관과 지역사회가 함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L. Ki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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