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REW's Travel] 미대륙 명소만을 찾아가는 여행일지 (117부)

와이오밍주 끝없는 초록풍광 National Glassland (국립초원지역)

이런 와이오밍주 주도 샤이엔 찾아가는 끝없는 초원풍광이 경이로울 정도다.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일직으로 뻗은 고속도로 따라 와이오밍주 주도 샤이엔 향해 달려본다. 이틀 동안 쉬지 않고 달리고 달려도 하늘과 맞다은 녹색의 초원지대가 끝이 없다. 이런 긴 거리에 변변한 시골 도시 하나 눈에 안 보인다. 심지어 오고 가는 차량마저 드물다. 반나절 정도 달리다 보면 초록물결 경이로움 떠나 이루 표현 할 수 없는 어떤 이방인 노스텔지어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다가온다. 우리나라 남북한 두배 이상 면적에 인구는 겨우 60만이다. 제주도 전체 도민 수 보다도 오히려 십만 명 정도 적다.

미국 50개 주에서 최고 인구가 적은 주이면서 알파벳 순서로 서열 매기면 맨 마지막 주다. 그렇게 이틀 내내 드라이빙하면서 고립이란 두 글자가 심각하게 느껴질 쯤이면 주도 샤이엔에 도착한다.  웨스턴컨츄리 노래 가사에도 종종 등장하는 샤이엔 도시의 첫 인상은 왠지 낯설지 않은 영화 속 이름모를 서부의 시골도시 같다. 우리에게 수많은 불후의 서부영화 남겨 준 ‘존 포드’ 감독이 제작한 서부영화들 중에서 '수색자'나 '황야의 결투' 등을 떠 올리겠지만 그의 작품 중에는 이곳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되는 '샤이엔의 가을' 이란 영화도 있다. 그만큼 샤이엔은 미국 서부개척 당시 대륙횡단 열차의 중부와 서부를 잇는 주요 거점 같은 교통 요새였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약 150년 전, 당시 대륙횡단 열차 오픈하기 위해 갖은 고생 다한 유니언 퍼시픽 레일로드 사장 ‘토마스 듀란트’는 이 교통의 거점도시에 고풍스런 현대식 역사를 만들었다. 1869년 대륙횡단열차 시승식과 함께 오픈하여 오늘날까지 사용하고 있는 이곳 역사는 지금도 건물의 우아함을 자랑한다.  역전 앞 광장에는 백여년 전 녹쓴 시보레 승용차가 마치 거리의 장치예술품처럼 놓여있어 앤틱스런 도시를 연출한다. 샤이엔역전 앞에서 여행 떠나는 가족들 그리고 마중 나온 방문객들이 기다리는 사진 등이 역 한쪽에 전시되어 있다. 150년 전 당시 이곳에 서 있던 그 많은 서부시대 복장 사람들은 온데간데 없고 동양의 이방인 만이 홀로 서 있자니 뭔가 역전 공기가 서먹해 진다.

또 다른 사진 속에는 역전 앞에서 손님 기다리던 많은 마차들과 마부들도 있었다. 그들이 있던 자리는 여전히 그 자리인데 당시 사람들은 온데간데 순간 사라진 것 같아 깊은 적막감 마저 흐른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주청사를 찾아가 본다. 칼라풀한 대리석 휘장 안에 와이오밍주 모든 상징물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우선 상징물 한 가운데 존중의 이미지로 여자가 있고, 양 옆으로 카우보이와 농부가 서 있다.  그리고 세명의 사람들 사이에 EQUAL STATES (평등한 주) 라고 쓰여진 문귀가 있다. 이 문귀는 미국에서 최초로 여성에게 투표권을 준 주이기 때문에 자랑스럽게 쓰여진 것이다. 그리고 양 옆의 두 대리석 기둥에 와이오밍주의 대표산업이 적혀져 있다.

LIFESTOCK (가축), GRAIN (곡물), MINES (광산,) OIL (석유) 였다. 모든게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1차산업들이다. 그리고 연방 의미하는 독수리 발톱 아래 44 라는 숫자 의미는 바로 1890년 7월10일 미국에서 44번째 주로 편입 되었다는 숫자를 의미한다. 암튼 지금부터 약 120년 전 이들은 이 작은 주에 이리도 웅장하고 멋진 주청사 만들고 지금까지도 그 안에서 일을 보고 있다 .이런 인구 적은 주에 그리고 작은 수도에 도통 어울리지 않는 거대한 주청사 앞에서 와이오밍주의 또다른 포스가 느껴진다.  그런데 역전 앞에도 그리고 주청사 앞에도 같은 모양의 여자 동상이 세워져 있다. 바로 이 분이 지난 호에서 잠깐 이야기 한 와이오밍주 에스더 여성판사다. 그녀는 당시 이곳 깡시골 와이오밍주 판사로 임명되었지만 훗날, 미국역사의 스타가 될 지 당시 누가 알았겠는가?  (다음 118부 계속)

Andrew Kim은 여행작가와 사진작가로 현재 미국 전역에서 활동 중이며, 주로 라스베이거스 한국문화센터 여행동호회에서 여행설계가로 일한다 (투어문의 1.714.625.5957 / 카카오아이디 : USATOU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