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REW's Travel] 생생한 지질자연박물관 그랜드케년국립공원 (134부)

오 그란 데” (거대하다는 스페인어) 단말마의 비명에 가까운 외침이 까마득한 직벽 아래로 펼쳐진 놀라운 비경의 대협곡 안으로 빨려 들어간다. 때는 15407월 지금부터 약 480년 전 지금의 그랜드케년국립공원 서남단 지역에서 들려 온 소리다. 그가 바로 스페인 탐험가 가시아 로페즈 데 까르데나스였다. 당시 가시아 로페즈는 호피 인디안족들에게서 내려 오던 전설 시볼라의 7개의 황금마을찾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그의 대장은 당시 유럽에서 매우 유명했던 탐험가 중에 한명인 프란시스코 코로나도였다. 그가 부하인 가시아 로페즈와 함께 지금의 뉴멕시코주 지역을 탐험 중 쥬니 인디안마을을 발견했고 그리고 식은죽 먹기로 마을을 점령했다.

조상대대로 평화롭게 살던 산골짜기 인디안들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상하게 생긴 털복숭이 서양인들과 이들이 지닌 금속무기를 보았으며 말이란 신기한 동물도 보았다. 이들은 마을광장에 베이스켐프를 설치하고 그리고 그의 부하인 가시아 로페즈에게 인디안들을 앞장 세워서  그 황금의 마을을 찾기 위해선 우선 이들이 말하는 거대한 강부터 찾으라고 명령했다. 이래서 25명의 대원들이 인디안들의 안내를 받으며 탐사길 떠난지 20여일 후 이런 엄청난 대협곡을 드디어 발견하게 된 것이다. 바로 이 순간이 서양인으로서는 최초로 그랜드케년을 구경하게 된 셈이었다. 그러나 가시아 로페즈는 여지껏 본 적이 없는 거대한 자연의 경이로움에 압도되어 감탄은 물론 엄청난 두려움까지 몰려왔다. 한마디로 무서운 공포감이 엄습해 왔다. 그는 심지어 처음 본 순간 비명을 지른 후 막바로 말에서 내려 무릎을 끓고는 한동안 신에게 기도까지 했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저 까마득한 계곡 밑으로 내려가 강을 건너 그 전설의 황금마을을 끝내 찾아 보기로 한다.

그런데 초반부터 협곡 밑을 내려가는 자체가 쉽지 않았다벌써 내려가던 말이 엎어지면서 대원 한명이 까마득한 협곡 밑으로 떨어져 사망했다. 더군다나 가지고 온 물도 충분치 않았다. 그리고 그들이 온 길을 계산해 보니 다시 베이스켐프로 돌아간다 해도 너무 먼 길을 왔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상황에 부딪친 그는 다시 말 못 할 공포심에 떨었다. 협곡 밑으로 내려가다가 떨어져 죽거나 혹은 내려가는데 성공했다고 쳐도 다시 올라 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었다. 그리고 더군다나 이 협곡을 내려가 다시 저 강을 건너서 황금마을 찾았다 치더라도 다시 베이스켐프로 돌아간다는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결국 그는 탐험을 포기한다. 사실 가시아 로페즈를 안내했던 호피족 인디안들은 협곡 아래 흐르는 오늘날의 콜로라도 강 유역까지 내려갈 수 있는 길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오로지 황금만을 찾기 위해 약탈을 일삼던 스페인 탐험가들이 강을 건너서 그랜드케년을 통과하는 길을 원치 않았다. 그리고 가시아 로페즈가 돌아간 후 근 100년 동안 그랜드케년은 다시 이곳에서 평화롭게 살던 인디안들 제외하고 다시 이방인들에게는 고립된 지역으로 방치되었다. (다음 135부 계속)

Andrew Kim은 여행 및 사진작가로서 미국 전 지역에서 활동 중이며, 라스베가스 한국문화센터에서 미서부여행 소개와 안내도 한다. 대표 저서로는 인생은 짧고 미국은 넓다등이 있다. (투어문의: 714.625.5957 / 유튜브방송운영: HiAm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