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REW's Travel] 자유와 평화 품은 낭만과 꿈의 도시 샌프란시스코 (167부)

붉은색 선명한 금문교 교각. 그리고 그 아래로 유유히 가로 질러가는 하얀 요트들. 사람들이 매달려 가는 낭만의 케이블카가 도시를 가로 질로 간다. 쵸코렛색 윤기가  유난히 반질반질한 39번 피어의 바다사자들 옹알거리는 소리. 던지스털게를 길가에서 스팀 솥으로 찌느라 하얀 수증기가 뭉개뭉개 좁은 거리를 메운다. 그리고 호객행위하는 게집의 점원들 외침이 고소한 낭만의 소리로 들려오는 피셔맨스 와프. 파란하늘 아래 화사한 정오의 햇빛으로 가득찬 해안가에서 강아지와 함께 조용히 산책하는 사람들. 영국 빅토리아풍 우아한 저택들이 옆 집과 한치의 공간도 없이 다닥다닥 도열한 거리. 넘실거리는 바다를 바로 옆에 두고 높고 낮은 언덕에 셀 수 없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또 다른 지중해풍의 하얀집들. 그리고 가는 곳 마다 성소수자의 깃발 레인보우를 어디에선 만날 수 있는 도시. 이런 풍광 하나하나가 한 폭의 그림이다. 바로 이 도시가 자유와 평화를 품은 낭만과 진보의 혼이 어우러진 샌프란시스코다.  1967 Scott McKenzie (스캇 맥킨지)가 불러서 샌프란시스코를 일약 세계적 도시로 명성을 드날리게 한 노래 San Francisco(샌프란시스코) 가사에서 그대로 도시의 혼을 말해준다

If you’re going to San Francisco, Be sure to wear some flowers in your hair. If you’re going to San Francisco, you’re gonna meet some gentle people there. (해석 : 샌프란시스코에 가면 잊지 말고 머리에 꽃을 꽂으세요. 그곳에서 친절한 사람들을 만나게 될 거에요.) 그런데 그 다음 가사를 의미있게 보자. All across the nation. Such a strange vibration People in motion. There’s a whole generation with a new explanation. People in motion. People in motion. (해석: 온 나라에 걸쳐 그런 설레임이 넘쳐나고. 사람들은 활기에 차 있고.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대가 살고 있어요. 활기에 찬 사람들. 활기에 찬 사람들.) 당시 미국은 의무병역이었고 베트남전쟁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아시아의 정글에서 죽어가던 시대였다. 결국 반전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머리를 치렁치렁 기르며 평화를 추구하던 히피족들이 태어나던 시대였다. 이 노래 하나로 어느덧 샌프란시스코는 히피들의 중심지가 되었다. 노래가사에서 나오는 꽃은 전쟁 반대의 의미로 세계를 사랑으로 구원하자는 의미였다. 당시 실제로 히피족들은 외지에서 온 이방인들을 길에서 만나면 꽃을 건네며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그리고 가수 맥켄지도 이 노래를 녹음할 때 머리에 꽃을 꽂았다고 한다. 이렇게 자유와 평화를 상징하던 이 노래는 세계 전역에서 대히트를 치면서 맥킨지를 일약 톱가수 반열에 세운다. 치렁치렁한 머리카락 바람에 날리며 집시와 같은 흐들흐들한 보헤미안풍의 옷차림들 그리고 세상을 비웃듯 광장에 때 지어 기타 반주에 노닐던 히피족들은 60년 세월 넘어 다들 어디로 갔을까?

세월은 흘러흘러 이젠 반전주의가 아닌 성소수자의 권익을 위한 그들의 자유와 인권을 위한 노력과 활동이 도시를 레인보우색으로 칠해 가는 중이다. ‘거대한 편견의 벽을 무너뜨린 희망의 이름영화제목 밀크의 포스터에 나오는 카피처럼. 이렇게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져 내려오는 샌프란시스코는 지금도 쉬지 않고 수많은 이야기들을 펼쳐 낸다. 낭만과 꿈이 어우러진 매력의 도시 샌프란시스코다.  (다음 168부 계속)

Andrew Kim은 여행 및 사진작가로서 미국 전 지역에서 활동 중이며, 라스베가스 한국문화센터에서 미서부여행 소개와 안내도 한다. 대표 저서로는 ‘인생은 짧고 미국은 넓다’ 등이 있다. (투어문의: 714.625.5957 / 유튜브방송운영: HiAm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