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웨스트항공, 플러스사이즈 승객 좌석 정책 일부 완화

추가 좌석 무료 제공 재도입…

단, 만석일 경우 다음 항공편 이용해야 할 수도

사우스웨스트항공이 올해 초 도입한 플러스사이즈(Plus-size) 승객 대상 좌석 정책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일부 규정을 완화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지난 1월부터 몸집이 큰 승객(Customer of Size)이 추가 좌석을 이용하려면 사전에 두 번째 좌석을 구매하도록 정책을 변경했다. 이후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에만 추가 좌석 비용을 환불받을 수 있도록 했다.

새 정책에 따르면 추가 좌석과 원래 좌석이 동일한 운임 등급이어야 하며, 여행 후 90일 이내에 환불을 신청해야 한다. 또한 해당 항공편이 출발할 당시 최소 1석 이상의 빈 좌석이 남아 있어야 환불이 가능하다.

이는 기존 정책과 비교해 큰 변화였다. 과거에는 공항에서 추가 좌석을 요청할 경우 빈 좌석이 있으면 별도 비용 없이 제공받을 수 있었으며, 미리 두 좌석을 구매한 승객도 여행 후 한 좌석에 대한 비용을 환불받을 수 있었다.

정책 변경 이후 비만 인권 옹호 단체인 전국 비만 권익 증진 협회(NAAFA)는 사우스웨스트항공이 그동안 대형 체형 승객들에게 가장 친화적인 항공사 중 하나였다고 평가하면서 새로운 정책이 승객들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준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일부 승객들은 새로운 규정이 현장 직원마다 다르게 적용되고 있으며, 탑승 과정에서 불편과 수치심을 경험했다고 주장했다.

비판이 이어지자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최근 정책을 다시 수정했다. 현재는 항공편에 빈 좌석이 있을 경우 공항 직원이 플러스사이즈 승객에게 추가 좌석을 무료로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항공사 측은 “추가 좌석이 없을 경우 해당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다음 항공편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항공사는 원하는 항공편에서 좌석 확보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여전히 추가 좌석을 사전에 구매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사전 구매 후 환불을 받으려면 기존과 동일한 환불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NAAFA는 이번 조치가 긍정적인 변화라고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단체 측은 추가 좌석 비용을 선불로 지불하기 어려운 승객의 경우 원하는 항공편에 탑승하지 못하고 다음 항공편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남아 있어 불안과 스트레스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NAAFA의 티그리스 오스본 사무총장은 “사우스웨스트항공이 비판 여론을 수용해 일부 정책을 되돌린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추가 좌석 비용을 부담하기 어려운 승객들은 여전히 항공편 변경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단체는 캐나다 교통청(Canadian Transportation Agency)가 시행 중인 제도를 사례로 들며, 항공사가 가능한 경우 플러스사이즈 승객에게 추가 좌석을 무료로 제공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 KOREAN MEDIA GROUP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