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치료사 김원효의 MotionFit 가이드] 12편 : 수술이 먼저일까 — 보존적 치료와 수술의 선택 기준

[MotionFit 물리치료사 김원효 원장]
무릎 통증이 오래 지속되면 "결국 수술을 해야 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특히 MRI에서 반월상연골 파열이나 연골 손상이 확인된 경우, 수술 외에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무릎 수술의 적응증과 효과에 대한 현재의 근거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다를 수 있다.
가장 많이 받는 무릎 수술, 관절경 부분 반월상연골 절제술
반월상연골 파열로 진단된 경우 가장 흔히 권유받는 수술이 관절경 부분 반월상연골 절제술(Arthroscopic Partial Meniscectomy, APM)이다. 미국에서만 연간 약 70만 건이 시행되며, 연간 직접 의료 비용이 4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이 수술의 효과를 검증한 핵심 연구 두 편의 결과는 주목할 만하다.
2013년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된 Katz 등의 METEOR 연구는 45세 이상, 반월상연골 파열과 경도~중등도 관절염이 있는 환자 351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물리치료 그룹과 물리치료 단독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해 비교했다. 6개월 추적 결과, 수술과 물리치료를 병행한 그룹과 물리치료만 시행한 그룹 사이에 무릎 기능 점수(WOMAC)의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으며, 물리치료만 시행한 그룹에서도 상당한 기능 회복이 확인되었다.
같은 해 발표된 Sihvonen 등의 FIDELITY 연구는 한 단계 더 나아갔다. 관절염이 없는 퇴행성 반월상연골 파열 환자 146명을 실제 수술 그룹과 가짜 수술(피부 절개만 한 위약 수술) 그룹으로 나눠 비교한 결과, 12개월 시점에서 통증, Lysholm 점수, WOMET 점수 모두 두 그룹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2022년 발표된 ESCAPE 연구의 5년 추적 결과에서도 운동 기반 물리치료가 관절경 부분 반월상연골 절제술에 비해 장기 무릎 기능 면에서 비열등(noninferior)했으며, 두 그룹 간 방사선학적 관절염 진행 속도에도 차이가 없었다.
이러한 결과들은 퇴행성 반월상연골 파열에서 수술이 모든 환자에게 1차 치료로 적합하지 않을 수 있으며, 충분한 보존적 치료가 우선 시도되어야 한다는 현재 임상 가이드라인의 방향을 뒷받침한다.
그렇다면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는 언제인가
이러한 연구 결과가 "수술은 불필요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수술이 명확히 필요한 상황이 있으며, 이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임상 가이드라인에서 수술적 개입을 고려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외상에 의한 급성 반월상연골 파열로 무릎 잠김(locking) 증상이 뚜렷한 경우, 전방십자인대(ACL) 파열처럼 관절 불안정성이 명확한 경우, 충분한 보존적 치료에도 기능 제한이 심하게 지속되는 경우, 그리고 말기 관절염으로 일상 기능이 현저히 저하되어 인공관절 치환술이 필요한 경우다.
반면 뚜렷한 외상 없이 MRI에서 발견된 퇴행성 반월상연골 변화, 또는 관절 잠김 없이 통증만 있는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를 먼저 충분히 시도하는 것이 현재 근거에 부합하는 방향이다.
다른 치료와 어떻게 다를까 — 관절경 수술 vs. 물리치료 vs. 인공관절
세 가지 접근의 목표와 적응증은 명확히 구분된다.
관절경 수술은 손상된 조직을 직접 처리하는 구조적 개입이다. 급성 외상성 파열, 관절 잠김, 인대 손상 등에서는 분명한 역할이 있다. 그러나 퇴행성 변화가 주된 원인인 경우, 수술이 통증의 원인을 제거한다기보다 증상의 일부만 다루는 데 그칠 수 있다는 점을 위의 연구들이 보여준다.
**인공관절 치환술(TKA)**은 말기 관절염으로 일상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되고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 적합한 수술이다. 적절한 환자군에서는 통증 감소와 기능 향상에 효과적이나, 수술 후 재활이 결과를 크게 좌우한다. 수술 전후 물리치료가 회복 기간 단축과 기능 회복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
물리치료 기반 보존적 치료는 수술의 대안이기도 하지만, 수술 전후의 필수 과정이기도 하다. 수술 전 기능 수준이 높을수록 수술 후 결과가 더 좋다는 근거가 있으며, 수술 후 적절한 재활 없이는 수술의 효과가 충분히 발현되기 어렵다. 수술 여부와 관계없이 근력 회복, 움직임 패턴 교정, 기능적 활동으로의 점진적 복귀는 물리치료가 담당하는 핵심 영역이다.
수술 결정 전에 확인해야 할 것들
수술을 고려하기 전 몇 가지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충분한 기간 동안 운동 치료와 물리치료를 시도했는가, 통증의 주된 원인이 구조적 손상인지 아니면 근기능 저하와 부하 패턴의 문제인지, 수술 후에도 재활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가가 그것이다.
물리치료에서는 이 과정을 함께 정리한다. 현재 기능 수준을 평가하고, 보존적 치료로 회복 가능한 범위를 파악하며, 수술이 필요한 경우 수술 전 기능을 최대한 높이는 '프리햅(prehabilitation)' 과정도 포함할 수 있다. 수술 여부를 떠나 물리치료는 무릎 회복 과정 전반에 걸쳐 역할을 한다.
정리하며
수술이 무릎 통증의 유일한 해결책은 아니다. 퇴행성 반월상연골 파열처럼 흔한 진단에서도 보존적 치료가 수술과 동등하거나 그에 준하는 결과를 보인다는 근거가 축적되고 있다. 수술이 필요한 상황은 분명히 있지만, 그 결정은 영상 소견만이 아닌 증상의 성격, 기능 제한의 정도, 보존적 치료 반응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루어져야 한다.
다음 편이자 마지막 편에서는 부상 후 달리기 복귀 기준, 만성 통증 관리, 그리고 무릎 통증과 함께 장기적으로 잘 움직이기 위한 전략을 살펴본다.

필자 소개
김원효, MS, DPT | 물리치료사
MotionFit IL Physical Therapy 원장
학력
- 물리치료학 학사, 대구대학교
- 물리치료학 석사, 대구대학교
- 물리치료학 박사(DPT), University of Montana
병원 정보
MotionFit IL Physical Therapy
주소: 1135 Milwaukee Ave, Riverwoods, IL 60015
전화: 847-594-1613
이메일: info@motionfitp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