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치료사 김원효의 MotionFit 가이드]10편 : 무릎 관절염, 영상 결과가 전부일까 — 오해와 진실

[MotionFit 물리치료사 김원효 원장]
무릎이 아파서 병원을 찾은 후 엑스레이나 MRI 결과를 받아들면, "연골이 많이 닳았네요", "관절 간격이 좁아졌어요"라는 말을 듣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 순간 많은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한다. '영상에 보이는 것이 내 통증의 원인이구나. 연골이 닳으면 계속 아플 수밖에 없겠구나.'
하지만 이 연결고리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다. 영상에서 보이는 변화와 실제 통증 사이의 관계는 현재 의학 연구에서 끊임없이 재검토되고 있는 주제다.
통증 없는 사람의 무릎에도 '이상 소견'이 보인다
2019년에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Culvenor 2019)에서는 통증이 전혀 없고 부상 이력도 없는 성인의 무릎 MRI를 분석했다. 결과는 주목할 만했다. 무증상 성인의 무릎 MRI에서 골관절염 관련 소견의 유병률은 40세 미만에서 4–14%, 40세 이상에서는 19–43%에 달했으며, 이러한 영상 소견은 임상 양상의 맥락에서 해석되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연골 결손의 전체 유병률은 24%, 반월상연골 파열은 10%였으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유병률도 뚜렷하게 증가했다. 즉, 무릎이 전혀 아프지 않은 사람에게서도 MRI 상 '이상 소견'은 흔하게 관찰된다는 것이다. 영상 소견이 곧 통증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근거다.
이와 유사하게, 2020년 《Skeletal Radiology》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통증이 없는 좌식 생활 성인 115명(230개 무릎)의 MRI를 분석한 결과, 대상자의 97%에서 영상 이상 소견이 발견되었고, 30%에서 반월상연골 파열이 확인되었다. 이들 모두 무증상이었다.
퇴행성 변화는 노화의 일부다 — 병이 아닐 수 있다
무릎 관절의 퇴행성 변화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생리적 과정이다. 뼈의 끝이 변하고, 연골이 얇아지고, 반월상연골에 미세한 변화가 생기는 것 자체가 반드시 통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통증은 구조적 변화 외에도 신경계의 민감도, 염증 반응의 정도, 근육의 기능 상태, 신체 활동량, 심리적 요인 등 여러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현재 NICE(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와 APTA(미국물리치료학회) 임상 가이드라인 모두 무릎 관절염을 '구조적 손상'만으로 정의하지 않는다. 증상과 기능 수준을 중심으로 평가하고 관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영상 결과보다 '지금 얼마나 아프고, 무엇을 하기 어려운가'가 치료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방향이다.
다른 치료와 어떻게 다를까 — 주사 치료 비교
무릎 관절염을 겪는 많은 사람들이 주사 치료를 선택한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주사 방법은 스테로이드(코르티코스테로이드), 히알루론산(HA), 혈소판풍부혈장(PRP) 세 가지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관절 내 염증과 통증을 단기적으로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 그러나 2024년 《EFORT Open Reviews》에 발표된 35개 RCT, 3,348명 분석 메타분석에서는 스테로이드 주사는 단기적으로 HA와 유사한 효과를 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PRP에 비해 효과가 열등하며, 특히 중장기 추적에서 PRP가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으로 우월했다고 보고했다. 또한 반복 주사 시 연골 조직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일부 연구에서 제기된다.
PRP 주사는 자가혈액에서 추출한 성장인자를 관절 내 주입하는 방법으로, 최근 연구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1년 《BMC Musculoskeletal Disorders》에 발표된 메타분석에서는 PRP 주사가 스테로이드 대비 3, 6, 9개월 추적에서 통증, 관절 경직도, 기능 면에서 유의미하게 우수한 결과를 보였으며, 특히 6–9개월 시점에서 가장 큰 효과 차이를 나타냈다. 다만 PRP 제제의 표준화가 아직 완전하지 않아 연구 간 이질성이 높다는 점은 해석 시 고려해야 한다.
물리치료는 주사 치료와 목표 자체가 다르다. 주사 치료는 관절 내 환경에 직접 개입하여 염증과 통증을 조절하는 반면, 물리치료는 무릎에 가해지는 부하 분산 방식, 주변 근육의 기능 회복, 일상 활동 능력 향상에 초점을 둔다. 현재 NICE 및 APTA 가이드라인은 무릎 관절염 관리에서 운동 치료 중심의 물리치료를 1차 보존적 치료로 권고하며, 주사 치료는 보존적 치료에 보조적으로 병행하거나, 증상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을 때 고려하는 방향을 제시한다.
세 가지 주사 방법 중 어느 것이 '가장 낫다'기보다, 환자의 증상 단계, 활동 목표, 전신 건강 상태에 따라 접근을 조율하는 것이 현재 근거에 더 부합하는 방향이다.
물리치료는 영상 없이 무엇을 평가할까
물리치료 평가는 영상 결과보다 다음을 우선적으로 살펴본다. 어떤 동작에서 통증이 나타나는지, 무릎 주변 근력 상태는 어떤지, 보행이나 계단 이용 같은 일상 기능이 어느 정도 제한되어 있는지, 그리고 통증으로 인해 활동을 과도하게 회피하고 있지는 않은지다.
이 기능 중심 평가를 바탕으로 운동 치료 계획을 수립하고, 무릎에 가해지는 불필요한 부하를 줄이면서 필요한 근력과 움직임을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과정을 함께 진행한다. 관절염이 있어도 적절한 운동을 통해 통증을 줄이고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근거는 현재 상당히 축적되어 있다.
정리하며
영상에서 보이는 무릎의 변화가 반드시 통증의 직접 원인은 아닐 수 있다. 퇴행성 소견은 나이와 함께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변화일 수 있으며, 같은 영상 소견을 가지고도 전혀 통증이 없는 경우도 많다. 중요한 것은 사진 한 장이 아니라, 지금 무엇이 불편하고 일상의 어떤 부분이 제한되어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다.
다음 편에서는 무릎을 지키는 데 실질적으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허벅지와 엉덩이 근력, 그리고 런닝 자세와의 관계를 근거 중심으로 살펴본다.

필자 소개
김원효, MS, DPT | 물리치료사
MotionFit IL Physical Therapy 원장
학력
- 물리치료학 학사, 대구대학교
- 물리치료학 석사, 대구대학교
- 물리치료학 박사(DPT), University of Montana
병원 정보
MotionFit IL Physical Therapy
주소: 1135 Milwaukee Ave, Riverwoods, IL 60015
전화: 847-594-1613
이메일: info@motionfitp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