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오의 여행칼럼] 마태오와 함께하는 환상의 중남미 자동차 종단 5,000마일, 120일간의 기록-2

중미 과테말라시티부터 시작, 브라질 상파울루(포르투갈어: Sao Paulo)까지의 총 5천 마일의 자동차 여행을 정리, 20회 걸쳐 연재합니다.

 

2. "과테말라에는 왜 이리 점쟁이가 많은 거야?" 크리스찬과 샤머니즘 사이

 

아름다운 아티틀란호수를 뒤로하고, 우리는 북쪽으로 한 시간 반 정도 올라간 마을인 치치카스테낭고로 향했다.

이곳 과테말라 지명 중에 텡나고(~tenango)로 끝나는 마을이 많다. 케찰테낭고, 우에우에테낭고, 치말테낭고등등, 마야어로는 마을이라는 뜻이다. 인구 약 7 8천 명의 작은 마을인 이곳은 고도 6,447피트에 위치한 키체 마야족 마을이다. 치치카스테낭고는 목요일과 일요일 열리는 전통시장과 산토 토마스성당으로 유명한 곳이다.

우리는 일요시장을 보기 위해 서둘러 이동했다. 도착하자 정말 눈이 부실 정도로 형형색색의 의상을 입은 원주민들이 어디서 그렇게 많이 왔는지 장을 보기 위해 모였다. 우리가 다닌 92년 당시에는 관광객들보다는 원주민들이 많은 편이었다. 시장에는 밭에서 금방 캐어온 듯한 감자와 옥수수, 야채, 과일들이 수북했다. 시장끝 한편 붉은색 거친 자갈밭 공터에는 남자원주민들이 연신 울어대는 닭들과 염소들을 새로운 주인들과 흥정을 하기 바빴다. 특이한 것은 이들은 서로 돈을 주고 사지 않고 각자 가지고 온 농산물과 서로 물물교환하는 것이었다.

물론 지금은 원주민들 역시 화폐를 이용 농산물과 생필품을 산다. 현재 과테말라 화폐단위는 케찰이다.(2021년 현재 $1=7.77 케찰) 케찰은 중남미 신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새로 과테말라의 국조이기도 하다. 우리가 본 전통시장의 원주민들은 너무나 밝았고 순수해 보였다. 지금처럼 현지 기념품을 팔려고 관광객들에게 몰려오지 않았고, 오히려 그들에게 다가가 말이라도 걸으면 쑥스러운듯 얼굴을 가리고 자리를 피한다.

<사진설명 : 화려한 의상을 고르는 키체족여인,각 부족들만의 특별한 디자인이 있다>

<사진설명 : 원주민들의 물물교환> 

<사진설명 : 18세기 중앙시장 모습>

우리는 시장 쪽 끝에 하얀 연기가 피오르는 눈이 부신 하얀색 건물로 향했다. 1545년에 세워진 산토도밍고 성당이다.

20개정도의 원형 층계에는 꽃들과 양초를 파는 상인들로 분비였고, 층계 꼭대기, 성당앞 조그만 공터에도 숯과 꽃등을 함께 태워 좌우상하흔드는 분향예식을 하는 원주민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들은 이 연기가 하늘로 퍼지고, 지하세계로의 연결을 한다고 믿고 있다. 최근들어 과테말라에서는 기독교 등 다른 종교들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지만. 여전히 종교의 95%가 로마 가톨릭이다.

스페인군대는 콜럼버스 미대륙발견 후 가톨릭이라는 종교를 이용, 원주민들의 토착 종교와 로마 가톨릭을 혼합, 종교라는 이름으로 그들의 문화와 정신적 세계관을 무력화시키고 지배하였다. 이곳 원주민들은 가톨릭을 믿지만, 자연을 숭배하고 지하세계와 하늘, 동물들을 섬기는 전통종교도 같이 믿는다. 또 이들 원주민은 샤머니즘에 빠져, 모든 일을 주술로써 신의 계시에 따라 우주의 기운을 받고 혼을 넣는다 생각한다. 이곳 마을 언덕에는 수많은 원주민이 주술을 외우면서 양초를 태우는 모습 또한 장관이다.

이 마을에는 일종의 주술사, 샤만이 많이 살고 있다. 이들중 펠리페라는 주술사 집을 방문했다. 한국의 무당집 같은 그의 집 내부는 조작한 인형, 미니아쳐 차, 미니아처 집, 종이돈등이 탁자 위에 가득했다. 자기가 원하는 차라든지, , 돈을 이 해당 미니어처들에 성수를 뿌리면서 주술사가 기도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또 이들은 점을 봐주기도 하는데 쌀 한 줌을 테이블에다 뿌려서 미래를 본다 한다. 살아있는 닭의 머리를 쳐, 닭의 피흐름으로 운세를 본다 한다. 그들의 전통의식을 존중하지만, 왠지 주술사가 선하고 심령이 약한 인디오들을 이용해 자기의 이익을 챙기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사진설명 : 산토 도밍고 성당앞의 원주민 여인>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원주민들이 모여 사는 마을, 그들의 순수함을 아직 잊을 수가 없다.

행복한 여행을 한다는 것은 현지 사람들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그들의 행복과 웃음, 아픔과 고통마저도 같이 느낄 수 있을 때 그게 참여행이 아닌가 싶다. 자연과 사람, 그곳에 있는 그 자체를 누리는 것이 참여행이다. 여행하기 힘들고 불편해도 그것마저도 추억으로 남아 회상할 때 우리는 여행의 기쁨을 누리는 것이 아닌가 싶다.

 

 

<다음편 3.– 마야인가?아즈텍인가?과테말라 티칼유적지를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