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아카데미 최형근원장 칼럼] 부모가 해줄수 있는것

오래 전 대학교 직장을 다닐 때다. 아주 성실하게 일을 잘 하던 직원이 오는 가을 학기부터는 파트타임으로 바꾸겠다고 하였다혹시 사무실에서 무슨 불미스런 일이 생겼는지동료간에 불편한 일이 생겼는지혹은 직속상관인 나에게 불만이 있는지 물어 보았다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고 싶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항상 상냥하고 눈치 빠른 제니는 웃으며 대답하였다. 

 

제 딸이 오는 가을부터 6학년중학생이 됩니다아이가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 왔을 때 오후 3시부터 엄마인 제가 집에 있고 싶어서 그래요!” 

 

그러면서 사무실이나 동료들 간에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였다. 딸이 학교를 마치고 오기 전에 도착하려면 사무실에서 2시 정도에는 퇴근하고 싶다고 하였다그동안 박사과정 학생이던 남편이 학위를 끝내고 직장을 시작하기에 그동안 아이를 돌보던 남편의 도움을 기대하기도 힘든 모양이다직장 시작할 때부터 아주 성실하게 일 잘하는 제니 같은 직원을 다시 뽑기도 힘들 것 같아서 고민을 많이 하였다

 

제니그럼 이렇게 해요매일 2시 반에 퇴근하고 딸을 돌보다가남편이 퇴근해서 오면 사무실로 다시 돌아와서 5시 이후 일을 더 하도록 하세요인사부에는 그렇게 설명을 하고 이해를 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제니와 같이 3년을 더 일했다그후 제니 가족은 남편이 동부의 사립대학에 조교수로 부임하게 되어 이사를 갔다그후 제니의 아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평판이 좋은 대학으로 진학하였다고 들었다서른 살 정도 되었을 제니의 아들이 어머님 사랑을 덤뿍 받아 대학 공부도 잘 하고 주위를 따뜻한 온정으로 둘러 보는 훌륭한 청년으로 자랐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868년 최치원은 12살 어린 나이로 당나라로 조기유학을 떠난다유학을 떠나는 최치원에게 아버지는 “10년을 공부하여 과거에 급제하지 못하면 내 아들이라고 말하지 마라나도 아들을 두었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가서 부지런히 공부에 힘써라” 고 하고 매몰차게 보냈다최치원은 당나라에 유학한 지 7년 만인 874년 외국에서 온 유학생들이 참여하는 과거 시험 빈공과에 장원 급제하였다그 후 당나라에 10여년 더 체제하였다그리고 885년 신라로 귀국하였다유학생 출신으로 과거에 장원 급제 하였지만 당나라 말기 혼란한 시기에 여기저기 떠돌며 10여년을 전전긍긍 지냈다그리고 신라로 돌아 왔다귀국해서는 신분제도에 막히고 저물어 가는 신라 왕실의  폐단에 뜻을 크게 펼치지 못하고 하급 관리로 전전하였다

 

만약에 최치원이 아버지의 매몰찬 말씀 대신에 따뜻한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교육을 받았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다. 혹 당나라에서도 신라에서도 그렇게 전전긍긍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그리고 뜻을 펴지 못하는 현실의 벽에 부딪쳐도 실의에 빠져 살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이 든다따뜻한 부모 사랑 듬뿍 받고받은 만큼 따뜻한 눈으로 주위를 둘러 보며 자랐을 것이고 공부가 끝난 후에는 받은 사랑 만큼 따뜻한 시선으로 주위에 베풀어 주는 행복한 사람으로 살지 않았을까 혼자 상상을 해본다.

 

모든 부모는 자기 아이를 사랑한다. 안아 주고 챙겨 주고 따뜻한 말로 격려도 하고 따끔한 말로 훈육도 한다최치원 아버지가 매몰찬 말로 멀리 보내는 것도 교육이지만제니처럼 매일 학교에서 돌아온 후 짧게라도 아이와 집에 같이 있는 것도 교육이다그것이 가정 교육이다가정 교육은 부모와 아이가 같이 지내는 시간 중에 생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최상의 선물은 시간인 것 같다. 시간이라는 선물은 그 품질을 따지기 전에 양이 많을 수록 좋은 것 같다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아이폰같은 고가의 선물도 좋지만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고 나서 부모와 같이 지내는 시간보다 더 소중한 선물은 없을 것 같다그리고 그 소중한 시간” 선물은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니는 칠 년 동안만 줄 수 있다.  

 

Hyonggun Choi, Ph D

President

Elite Acad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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