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REW's Travel] 미대륙 명소만을 찾아가는 여행일지 (111부)

미국 땅끝마을 키웨스트에서 훼밍웨이를 만나다.

My mojito in La Bodeguita, My daiquiri in El Floridita ! (나의 모히또는 라 보데기따에서, 나의 다이키리는 엘 플로리디타에서! ) 살아생전 훼밍웨이가 사랑한 쿠바 그리고 더 죽도록 사랑했던 쿠바의 칵테일들이다. 즉 모히또와 다이키리다. 쿠바 아바나 술집 벽에 적어 놓은 그의 글과 사인 보겠다고 아침부터 관광객이 줄 선다는 두 술집은 이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되었다. 신선한 민트를 유리컵 안에 듬성 집어 넣고 소량의 설탕과 럼주로 만드는 모히또 그리고 얼음 슬러쉬 같은 질감이 특징인 다이키리 칵테일이다.

훼밍웨이는 미국과 쿠바가 국교단절 되던 때에 미국으로 돌아와 결국 엽총이란 극단적 무기를 가지고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그런 쿠바 사랑에서 잉태 되어 나온 세계적 소설 바다와 노인, 무기여 잘 있거라 등을 집필한 그가 과거에 머물렀던 키웨스트다.  거의 8년 이상 쿠바와 이곳을 왔다갔다 했으니 이곳에도 그의 흔적은 여전히 여기저기 남겨 있다. 그래서 그의 키웨스트 단골선술집 슬로피 죠에서 그가 쿠바에서 즐겼던 모히또와 다이키리 칵테일 한 잔으로 그의 향취를 달래 볼 수 있다. 이곳이 분명 미국땅인데 쿠바가 지척이라 그런지 스페니쉬와 영어로 적혀있는 음식사진 메뉴를 보면 갑자기 내가 스페인 왔나 착각이 든다.

콜럼버스가 발견한 후, 근 5백년 동안 철저히 식민통치를 받았던 쿠바. 이제 스페니쉬가 바로 이들 모국어가 되었고 먹거리 문화도 모두 스페인식이다. 이곳 키웨스트 대표 음식도 이곳 대표 해산물 고동이 들어간 빠이야다. 사실 빠이야는 이 세상 어디에서도 맛 볼 수 없는 달콤한 과즙이 그야말로 철철 나오는 오렌지 산지로 유명한 스페인 발란시아의 대표 음식이다. 그런데 여기서도 이 음식이 대표 음식이라니 신기하다. 오래전 발렌시아에 갔을 때 빠이야를 아주 맛나게 먹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는 필자는 이곳 미국 최남단 키웨스트는 어떨까 궁금해 진다. 스페인 요리 빠이야는 해산물볶은밥이다. 검은 무쇠후라이팬에다가 각종 고기나 해삼물을 넣는다. 그리고 올리브 오일로 볶은 후 다시 밥을 넣어 볶는다. 마지막으로 양파와 마늘 볶아 낸 향을 넣어가면서 간을 맞추는 요리다. 그런데 이 기회에 빠이야 단어의 원어도 알고 가면 좋을성 싶다. Paella (빠이야) 의미는 검은색 무쇠후라이팬을 의미하는데 반드시 양쪽에 손잡이가 부착된 후라이팬을 말한다.

결국 독특한 무쇠후라이팬 제품 이름이 음식 이름으로 둔갑한 격이다. 이곳의 맛이나 스페인 원조집이나 맛은 비슷했다. 이곳 해변가 상점들은 켈리포니아 해변가와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한마디로 여유와 낭만이 정열과 만나는 쿠바 특유의 향취가 난다. 음식점, 바 등의 상가건물들은 파스텔 풍으로 약간은 거칠게 칠해져 있어 나름대로 이국적이다. 그 상가 앞에 놓여져 있는 길쭉한 엔틱 자동차까지 정차 된 모습 보면 영낙 없이 쿠바에 온 것 같다. 넓고 넓은 미대륙 속에서 쿠바문화와 먹거리들이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있는 플로리다 키웨스트. 그래서 미국땅이면서 미국땅 같지 않은 곳. 암튼 스페인 먹거리와 훼밍웨이가 사랑했던 모히또와 다이키리 칵테일이 지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 그가 살았던 신혼의 보금자리 집도 잘 보존되어 있는 이곳 키웨스트 유혹의 손길은 설사 갔다 왔더라도 마음 속 끝이 없을 것만 같다. 전설 속 마법의 부족 모히(Moji)에서 파생된 칵테일 이름 즉 모히또의 마법에 걸린 것은 혹시 아닐까?

Andrew Kim은 여행작가와 사진작가로 현재 미국 전역에서 활동 중이며, 주로 라스베이거스 한국문화센터 여행동호회에서 여행설계가로 일한다 (투어문의 1.714.625.5957 / 카카오아이디 : USATOU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