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REW's Travel] 자연이 쌓은 오색 빛깔의 성역 자이언케년국립공원 (131부)

이렇게 시온(Sion)이라는 단어 의미 자체가 평화의 피난처라는 고대 히브리어어 말 처럼 여간 범상치 않다. 영어로 직역하면 Zion(자이언)이다. 저자가 보기엔 미국의 수많은 국립공원 명칭 중에 가장 멋진 의미를 가진 국립공원이 아닌가 싶다. 이런 의미 지닌 예루살렘에 위치한 시온산은 이 세상 모든 크리스찬들에게는 일생에 한번은 성지순례차 방문하고 싶은 1순위에 들어간다. 17세기부터 일어난 이스라엘의 민족주의 운동인 시오니즘  (Sionism)도 여기서 유래한다. 물론 영어로 번안하면 자이언니즘이다. 옛날 로마에 의해 쫓겨난 지금의 팔레스타인 내 조상의 땅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이었다.

몰몬교도들은 1850년 이후 이 일대에 도착하면서 수직직벽 바위로 둘러 쌓인 이곳이 마치 자신들의 성전이라고 생각했다. 이들 또한 이곳은 신이 아니면 만들 수가 없다고 생각들 정도로 높은 바위들 대행진에 경탄했다. 결국 1916년 국립공원이 워싱톤 연방정부의 정식부서로 발족이 되었다. 그리고 당시 국립공원 신문발행인 할 로스만이 영어로 Zion(자이언) 즉 시온으로의 개명을 적극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로스만도 역시 몰몬교도였다. 1919년 연방정부는 그해 정식으로 자이언케년과 그랜드케년을 미국의 국립공원으로 승격시켰다. 그래서 유대인들의 산 이름이 유일무일 그대로 바다건너 미국까지 건너 온 셈이 되었다. 혹자는 그랜드케년이 강한 남성의 이미지라면, 브라이스케년은 여성의 섬세한 이미지이고, 자이언케년은 두 케년을 합친 중성의 이미지 같다고들 말한다.

유타주의 자이언케년과 브라이스케년은 이래서 몰몬교들에 의해 오늘날의 공원 이름이 되었으니 유타주는 몰몬교도의 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부터 이런 신들의 정원 길처럼 길고 긴 엄청난 수직직벽 바위들 사이로  달려 보자. 도시의 회색 빛 길들은 잊어버리자. 그리고 오색 빛깔의 성역 자이언케년 대자연에서 뿜어져 나오는 포스에 압도 당해 보자. 그러다 적당한 주차공간 지역이 나오면 차에서 내려 아무 곳이고 간단한 트랙킹도 해 보자. 1920년 공사가 시작되어 만 10년 만에 끝난 1.1마일 카멜터널도 들어가 봐야 한다. 이곳 카멜터널은 단순 터널 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역사유적지다. 왜 그럴까? 높은 수직직벽 바위 바로 옆으로 뚫고 나가면서 환기통 대안으로 큰 윈도우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시 공사 중에 바위가 무너질까봐 다이너마이트 전혀 안쓰고 오직 정과 망치 만을 가지고 뚫은 거의 2km에 가까운 터널이다. 신기하게도 이곳을 통과하면 갑자기 모든 바위들이 사선이나 빗선 모양이다. 터널 전과, 터널 통과 후 전혀 다른 바위산들 모습이어서 한번 더 신기하다. 트렉킹하면서 유난히 시리도록 새파란 하늘도 마음 깊이 간직해 보자. 아마 너무도 시리도록 강렬해서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파랗게 파랗게 우리들 마음이 파랄꺼에요’ 라는 동요가 절로 입에서 나올 수 밖에 없다. 자이언케년 바위산에서 잠시 앉아 쉬면서 주위를 둘러보자. 은하의 행성 이름다운 지구별 출신이라는 것이 자랑스럽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굳이 쌩택쥐베리의 어린왕자가 아니더라도 말이다.  (다음 132부 계속)

 

Andrew Kim은 여행작가와 사진작가로 현재 미국 전역에서 활동 중이며, 주로 라스베이거스 한국문화센터 여행동호회에서 여행설계가로 일한다 (투어문의 1.714.625.5957 / 카카오아이디 : USATOU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