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REW's Travel] 미국의 알프스 티턴국립공원 (147부)

잭슨홀에서 옐로우스톤 남문까지 이어진 천혜의 비경 티턴국립공원.  머리에 이고 있는 듯한 빙하와 만년설. 푸르른 하늘과 대비되어 더욱 더 선명히 보이는 자태가 방문객들의 시선을 제압한다. 이런 매력 품은 그랜드티턴국립공원은 많은 호수들을 거느리고 있다. 모두가 빙하가 녹으면서 만들어 놓은 호수다. 유리알 같이 속이 다 들여다 뵈는 호수 바라다 보면 어느새 그 맑은 호수물에 몰입되어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그중애서도 풍광이 제일 아름답다는 제니호수. 한송이 들국화 같은 제니. 바람에 금발머리 나부끼면서 오늘도 예쁜 미소를 보낸다. 갑자기 학창시절 음악시간에 불렀던 포스터의 ‘금발의 제니’가 입안에서 흥얼거려진다. 제니호수 호수 주변을 도는 올레길로 들어가 본다. 덩치가 큰 회색곰을 만나면 곰 퇴치스프레이를 반드시 지참해서 올라가라는 경고문이 여기저기보인다. 웅창한 올레길을 포기해야만 했다. 언제 어디서 곰이 나타날지 몰라 공포심에 호수 주변의 올레길 들어가는 것을 포기한다. 곰들이 호수근처까지 출현하는 이유는 곰이 좋아하는 허클베리 열매가 무성하기 때문이다.

회색곰들에게는 매일매일 일용할 양식이지만 그것보다 겨울잠을 위해 허클베리 열매를 많이 먹어 필요한 지방축적도 하고 또한 번식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식물이란다. 곰들에게도 유기농 허클베리를 선물한 올레길이라 그런지 호수가 더 예사롭지 않다. 이런 태고의 산세 그대로 간직한 그랜드티턴국립공원에서 1989 924일 미국과 러시아는 사상 최초로 양국의 대통령들 회담을 위한 첫번째 준비회담을 연다. 당시 이틀 간의 미팅을 연 곳은 옐로우스톤 입구에서 불과 20마일 떨어지고 잭슨타운에서는 약 36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한 Jackson Lake Lodge 호텔이었다. 그랜드티턴국립공원에서 옐로우스톤국립공원으로 이동할 때 이런 역사적 장소에도 한번쯤 들려보는 것도 의미 있는 여행일 것이다.

호텔 자체의 고풍스러움도 고풍스러움이지만 티톤국립공원 안에 위치하고 있어 이 세상 최고의 풍광을 가슴에 하나 안고 있으니 정말 여유가 된다면 하룻밤 잠자고 싶은 호텔이다. 385개의 최고급 룸을 가지고 있고 17개의 회의실을 가진 이 호텔에는 무려 17,000 SQF 사이즈 회의실 안에서 무려 6백여명이 한번에 회의나 파티를 열수 있는 대형컨퍼런스룸도 있다. 하필이면 이런 미북서부의 깡촌 중에 깡촌 깊고 깊은 와이오밍주 그랜드티톤의 이 호텔로 당시 미국 국무장관 James Baker는 왜 소련 외무장관을 초대했을까? 워싱톤이나 뉴욕 등의 화려한 도심 속에 위치한 초특급 호텔들을 나두고서 말이다. 아마도 이런 아름다운 자연 풍광 속에서 인간이 만든 살상무기의 필요성을 못느끼게 하려고 했던 계획적 의도는 혹시 아니었을까 ? 결국 이 회담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그 다음에 대통령이 된 부쉬와 고르바쵸프는 New Stage란 회담명을 가지고 첫번째 정상회담을 연다. 야생과 자연의 아름다움과 웅대함이 그대로 보존된 그랜드티턴국립공원은 비록 미국에서는 작은 국립공원에 속하지만 그 가치는 어떤 국립공원 보다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다음 148부에서 계속)

Andrew Kim은 여행 및 사진작가로서 미국 전 지역에서 활동 중이며, 라스베가스 한국문화센터에서 미서부여행 소개와 안내도 한다. 대표 저서로는 인생은 짧고 미국은 넓다등이 있다. (투어문의: 714.625.5957 / 유튜브방송운영: HiAm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