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사회] 매미

[김민정 박사] 

숨죽여 살금살금

나무에 다가가서

 

한 손을 쭈욱 뻗어

잽싸게 덮쳤는데

 

손 안에 남아 있는 건

매암매암 울음뿐.

-김양수, 「매미」전문 

 

여름 하면 생각나는 것이 몇 가지 있다. 여름밤은 개구리 울음소리가 유명하고 여름낮은 매미 울음이 유명하다. 개구리울음은 논이나 개울이 가까이 있어야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매미 소리는 도심의 아파트 주변의 나무에서도 쉽게 들을 수 있다. 이 동시조처럼 어려서 시골에 살면서 매미를 잡는다고 친구들과 참 많이 쫓아다녔던 기억이 난다. 매미가 미루나무 높은 곳에서 울면 살금살금 미루나무를 타고 올라가 매미를 덮치기도 하고, 낮은 곳에서 울면 이 동시조처럼 손을 뻗어 매미를 잡기도 했다. 더러는 매미 잡기에 성공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위 시조에서처럼 놓치고 만다. 어디 매미뿐인가. 여름 장마가 끝나고 나면 시끄러운 매미소리와 함께 잠자리가 날기 시작한다. 또 무성한 논이나 밭, 들판에는 메뚜기도 많았다. 매미는 한여름에만 울고 금방 사라지지만, 잠자리와 메뚜기는 좀 더 오래 가을까지 존재하는지라 나무나 풀잎 끝에 앉은 잠자리 잡기도 시골 아이들의 큰 놀이였다. 지금 생각하면 짓궂게 매미나 잠자리, 메뚜기 등을 잡아 여린 생명들을 괴롭혔지만, 그 시절 장난감이 따로 많지 않았던 시골 아이들의 놀이였다. 이 동시조는 어린 날의 아련한 그리움을 불러온다. 매미의 수컷은 배 아래쪽 윗부분에 특수한 발성 기관을 가지고 있어 소리를 내는데, 매미의 종류별로 발성 기관의 구조와 소리가 다르다. 암컷은 발성 기관이 없어 소리를 내지 않는다. 대부분의 매미는 빛의 세기에 따라 발성하는 종류가 많다. 이를테면 일본의 저녁매미의 경우 약간 어두운 이른 아침이나 저녁이 우는 시간인데, 낮에도 어두운 경우 간혹 울 때가 있다. 또한 애매미의 경우 주로 낮에 울지만 이른 아침부터나 저녁에 울기도 한다. 수컷 매미의 소리는 거의 종족 번식을 위하여 암컷을 불러들이는 것이 목적이다. 매미는 유충이 3~7년간 땅속에 있으면서 나무 뿌리의 수액을 먹고 자라다가 지상으로 올라와 성충이 되는 특이한 생태로 유명한데, 번데기 과정이 없이 탈피 과정을 거쳐 어른벌레가 되는 불완전변태로 성충이 된 후에도 나무의 줄기에서 수액을 먹는다. 무려 7년에 달하는 유충 때의 수명에 비해 성충의 수명은 매우 짧아 한 달 남짓 된다. 천적으로는 새, 다람쥐, 거미, 사마귀, 말벌 등이 있다. 

매미라는 이름은 매미의 울음소리를 본뜬 의성어 '맴'에 접미사 '-이'를 붙여 '맴이>매미'가 된다. 한국의 매미는 13종이다.

최근의 한국산 매미 목록에서 깽깽매미는 제외되었고, 고려풀매미와 풀매미 두 종은 같은 종으로 논문이 나왔다. 

매미아과(Cicadinae)로는 매미, 유지매미, 애매미, 흐름매미, 말매미, 털매미, 늦털매미, 소요산매미, 참깽깽매미가 있고 좀매미아과(Cicadettinae)로는 풀매미, 호좀매미, 세모배매미, 두눈박이좀매미(북한 서식종)등이 있다고 한다. - 백과사전 참조- 매미 울음을 가까이 들으며, 단시조 한 편을 읊조려 본다. ‘매미가 허물 벗듯/ 벗어날 수 있을까// 일주일 생을 위해/ 칠 년을 견뎌온 힘// 나 또한/ 그럴 수 있을까/ 바람집 한 채처럼’ -김민정, 「빈 집」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