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교차로+데일리투데이] ‘불가리스 논란’에 고개숙인 남양유업, ‘자식 경영승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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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교차로+데일리투데이]   ‘불가리스 논란’에 고개숙인 남양유업, ‘자식 경영승계 없다’

[데일리투데이 강인범 기자]  “죄송합니다. 자식에게 경영권도 물려주지 않겠습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자사의 발효유 ‘불가리스 논란’에 기업 내 모든 직에서 물러날 것을 밝혔다.

아울러 8년전 대리점 갑질사태와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의 마약투약 사건 등 모든 사태에 일련의 책임을 지겠다며, 가족경영 승계는 더는 없다고 말했다.

4일 서울 논현종 본사 3층 대강당에서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연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먼저 온 국민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당사의 불가리스와 관련된 논란으로 실망하고 분노했을 모든 국민과 현장에서 더욱 상처 받고 어려운 날들을 보내는 직원, 대리점주 및 낙농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홍 회장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유가공 기업으로서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회사 성장만을 바라보면서 달려오다 보니 구시대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소비자 여러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밖에도 국민 여러분을 실망케한 크고 작은 논란들에 대해 소회를 밝히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2013년 회사의 밀어내기 사건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외조카 황하나 사건, 지난해 발생한 온라인 댓글 등 논란들이 생겼을 때 회장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서 사과 드리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많이 부족했다"고 전했다.

"이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자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며 눈물을 흘린 홍 회장은 고개를 숙이며, "최근 사퇴 수습을 하느라 이러한 결심을 하는데 까지 늦어진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 살을 깎는 혁신을 통해 새로운 나날을 만들어갈 우리 직원들을 다시 한번 믿어주고 성원해주길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남양유업은 지난 3주 전인 3월 하순경 자사의 발효유 제품인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 효과 발표 후 이에 대한 논란으로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 3주 전인 3월 하순경 자사의 발효유 제품인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 효과 발표 후 이에 대한 논란으로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3월 13일 남양유업은 불가리스를 공동개발한 한국의과학연구원(KRIBS)과 함께 '코로나19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불가리스 항바이러스 효과를 분석한 결과 감기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를 99.999%까지 사멸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충남대 수의대는 불가리스가 중증급성호흡기 증후군인 코로나19 억제 효과 연구에서 77.8%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 당시 남양유업은 동물·인체가 아닌 세포 실험 결과라고 밝히며, "국내 최초로 소재 중심이 아닌 완제품 형태로 항바이러스 효과를 규명해 의미가 있다"고 판단을 전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검증을 거치지 않고 발표해 논란이 커졌다. 이후 질병관리청은 "실제 효과가 있을지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반박했으나 일부 편의점, 마트 등에서 불가리스가 품절되고 남양유업 주가는 한때 폭등했다. 식약처는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행정처분·고발조치했다. 남양유업 세종공장 관할 지자체인 세종시에 영업정지 2개월도 요청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달 30일 남양유업 본사와 세종연구소 등 총 6곳을 압수수색했다. 남양유업은 세종시에 "구두로 소명할 기회를 달라"며 의견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어 세종시는 5월 24일께 청문회를 개최, 남양유업 의견을 듣고 영업정지 명령을 확정할 방침이다. 한편, 홍원식 회장 외에도 전날 3일 이광범 대표 또한 임직원에게 메일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는 "최근 불가리스 보도와 관련해 참담한 일이 생겨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한다"며, "남양 가족에게 커다란 고통과 실망을 줬다"고 썼다. 다만 "유의미한 과학적 연구 성과를 알리는 과정에서 한계점을 명확히 전달하지 못해 오해와 논란을 야기한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짚었다.

이 대표는 "이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다. 저의 실책에 대한 비난은 무엇이든 달게 받겠다.이번 사태 초기부터 사의를 전달했다.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절차에 따라 물러날 것"이라며, "이 상처받지 않길 바란다.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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